짧은 기간동안의 콘덴서 사용경험

조회 수 6738 추천 수 234 2009.05.31 19:51:14
송영진 *.75.237.162
진공관 앰프의 경우 커플링 및 신호부의 콘덴서 교체로 다양한 음색과 음질의 변화를 맛볼 수 있죠. 그간 개조다 자작이다 해서 빈수레가 덜컹거리는 요란한 짓꺼리를 해왔지만, 다른 여러분들과 의견도 나눠보고, 콘덴서 교체를 실제로 해보고 하면서 그간 느껴왔던 경험을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그저 욕심에 제법 고급이라 할 수 있는 (젠센 실버콘덴서처럼 아주 고가의 것은 아니지만) 필름/오일/마이카 콘덴서들을 연결해 보면서 느끼는 점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대충 많이 사용하는 0.1,㎌ 0.22㎌, 0.47㎌짜리 비교적 소용량 콘덴서를 사용해본 결과입니다.

Multicap-RTX (MIT)
Musicap (Hovland)
Kimbercap
M-Cap(Mundorf) Silver/Gold, Supreme
Auricap (Audience)
Audionote Copper Foil
V-cap
Vitamin Q (Sprague)
Vima
Gudeman

Multicap-RTX (MIT)
스케일이 크고 풍성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친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처음에는 고역이 조금 쏜다는 느낌이 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부드럽게 변하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호방한 소리인 것 같습니다.

Musicap (Hovland)
투명, 청명하고 무척이나 고운데 어딘가 조금 허전할 때도 있습니다. 저역이 풍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Kimbercap
Musicap과 생긴 것도 비슷하고 (노란색) 소리는 상당히 투명합니다. 때로는 박진감이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Auricap (Audience)
부드럽고 나긋나긋합니다. 중저역이 약간 부풀어진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명도는 뮤지캡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점이 실험해 보고싶은 유혹을 더해줍니다. 크기가 좀 작아서 볼품은 없습니다.

M-Cap(Mundorf) Silver/Gold, Supreme
콘덴서 장난의 거의 한계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칠지 않으면서도 쭉쭉 뻗어주는 중고역과 단단한 저역, 투명감 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저 나름대로는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중립적이고, 표준적인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Audionote Copper Foil
오일콘덴서이고 몸이 풀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만, 약간의 호불호도 갈릴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리는 중고역이 한없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발휘합니다. 저역 양감도 풍성한 것 같고 스케일감도 좋고...하지만 모니터적인 소리라고만은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엄청난 고가이기는 하지만 동사의 실버 콘덴서를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V-cap
문도르프가 장난의 거의 한계라면 이것은 아마 끝장이 아닐까 싶네요. 전대역에 걸쳐 불만도 없고, 중고역은 기가 막힐 정도로 쭉쭉 뻗어주고, 소리도 무척이나 단단하고, 스케일감과 양감 모두 뭐라 트집잡기가 힘드네요. 파워앰프의 커플링 콘덴서로 이것을 쓰다가 뽑아서 다른데 쓰려고 Auricap으로 교체를 했더니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맥빠진 소리가 되어버립니다 (가격차가 13배 쯤 되는 것을 무어라 하긴 어렵지만요)

Vitamin Q (Sprague) / Gudeman
Vitamin Q는 빈티지 오일콘덴서입니다. 장터에서나 구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일이 새기도 하고...중역의 두께와 굵은 음색은 아직까지도 이 콘덴서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를 깨닫게 해 줍니다. 하지만 고역으로 올라갈수록 어딘가 허전하고 막혀버린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범용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한 매력이 있습니다. Gudeman은 많이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Vima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몇천원 정도) 모양도 예쁩니다. 필름콘덴서 다운 특징은 적지만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다할 특징이나 호감은 그리 가지 않았던 것 같네요.

앞으로도 장난쳐볼 콘덴서는 무진장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손이 안나갑니다. 부품이다 보니 테스트후에 교체할 경우 발이 잘라진 채로 그대로 쌓이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런저런 기기교체 이상으로 하나의 기기로 여러가지 다영한 음색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하다보면 포노EQ나 프리앰프에서 입력단과 출력단에 콘덴서의 특징을 감안하여 적당히 섞어쓰다 보면 예상외의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항상 성공만 하는 것도 아니고, 실험해 보기 전에는 그 소리를 100% 확신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죠. 더군다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리도 변하니까요...이 부분이 제일 어렵습니다...^^


그냥 제 짧은 경험이니 참고만 하세요...

김보영

2009.06.02 10:18:26
*.208.131.95

기기들이 가진 색깔이나 성격도 알아채기 쉽지않은 경우가 많은데....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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