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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Q&A

[re] [질문]원반 과 초반 구분하는 법

2003.06.05 01:22

조남걸 조회 수:5617 추천:246

>원반과 초반 구분 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데카는 와이드냐 네로우냐...이런 것으로 구분하고
>EMI는 스탬프에 따라서 달라지고, 골드&화이트, 새미써클..이런 것들이 있다던데,
>좀 상세히 알려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초반은 거의 구경도 못하지만요..^^;;


국내에선 십여 년 전만 해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LP들에 대한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를 논할 어떠한 자료나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였다.
따라서 단순히 외국에서 수입한 모든 음반을 원반이란 다소 모호한
호칭으로 일컬던 시절이 있었고 원반시장의 상당수가 미군부대를 통해
유입되던 시절 이였기에 한때 미제판에 대한 선호도가 유별라리만치 높았었던
기억도 난다.
하긴 음반뿐였으랴 까탈스러운 식성을 지닌 사람을 비꽈도
"입이 미제냐?" 라고 했었을 정도니...^^
78회전의 SP를 거쳐 33과 1/3회전의 10인치 LP, 그리고 현재의 12인치
와 7인치 도너츠 음반으로 진화된, 풍요롭고 섬세한 신호가 담긴 검은
플라스틱에 21세기에 사는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열광하고 거금을
투자하는 이유는?
아나로그 애호가임을 자칭하는 오됴쟁이들은 당연히 음질을
운운하겠지만 본인같은 속칭 판쟁이에게 사실상 가장 중요한
요소는 먼 과거에 만들어진 음반의 수집을 통해 동시대의 아우라를
간접체험 할 수 있는, 음반에 뭍은 시간을 손끝으로 느껴보며 사랑하는
과거의 음악인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선 듯한 다소 찰라적 이지만 묘한
순간의 느낌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다수란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이 상당수 가지고 싶어하는 음반들의 경우 자본주의 시장의
원칙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음반가격의 높낮이가 오랜 시간동안
결정되고 변동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음반의 가격을 이루는 가치기준이 이러한 향수에만
국한된다면 현재 이토록 많은 음반수집가들이 전세계에 포진하고 있음을
이베이등을 통해서 쉽게 목격하고 있진 못 할거란 사실이다.
디지틀 녹음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모든 마스터 태잎은 우리가 현재 가끔
구경할 수 있는 직경 10인치가 조금 넘는 릴테잎, 정확히 마그네틱이란
자성체에 담아 놓았었는데 이는 불행히도 시간의 흐름 속에 열화 될 수밖에
없는 특성인지라 이를 이용해 re-pressing한 음반의 경우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30-4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프린트 될 때는 많은 음질의
저하가 일어남은 당연한 것이다. 당연히 속칭 초반 즉 first-pressing이
가지는 가치는 음질상의 우월함에도 있다.
현재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5-60년대의 클래식 음반들과 JAZZ 음반들을 활발히
리프린트하고 있는데 판매자의 선전문구에는 "진보한 리마스터링으로 인해
월등해진 음질을 들을 수 있다" 라고 말하나 실제 우수한 카트리지로
재생해보면 초반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생생한 질감과 선명한 음촉은 상당히
둔화된, 전 대역에 두툼하게 컴프레스를 가한,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을 받게된다. 단 클래식 대편성의 경우 현대 일부 하이엔드 오디오에 걸맞는(?)
크게 과함을 느낄 수 없는 단아한 정위감과 그럭저럭 근사한 해상력(?)을 맛볼 순 있다.
사실 이러한 리프린트( 또는 reissue) 음반들의 최대가치는 비교적
구하기 힘든, 혹은 고가의 음반들을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에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현재 오디오파일이라고 생산되고있는 다수의
180그램 재발매 음반의 선전문구는 소량이 판매될 음반에 대해 적지 않은 원가비
에서 오는 다소의 부담감, 혹은 용기 넘치는 상업성이 섞여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1972년 말에 전세계에 불어닥친 석유공황도 50-60년대의 음반들에
대한 평가치를 드높이는 데에 큰 몫을 하게된다.
LP의 음질을 결정하는 요소로는 훌륭한 엔지니어의 역량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카트리지를 타고나올 미세한 신호가 담긴 음반의
물성, 즉 플라스틱의 순도는 음색과 질감 그리고 음의 밀도감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화로 1973년도에 발매된 어떤 음반을 우연찮게 불빛에 비춰보고선 검은 플라스틱이
마술에 걸린 듯 푸르른 빛깔로 변해 가는걸 바라보며 신기해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는 기름이 턱없이 부족한 불량 플라스틱 때문였음을 알게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변화가 그 음반의 초반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음질의 경우 몇 년 뒤 리프린트 된 음반이 더욱 뛰어남에도 많은
수집가들은 이런 불량 플라스틱을 구함에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의 경우에 해당하며 현재 음반시장에서
클래식의 경우에 가장 인기있는 프래싱들로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Decca의 SXL과 SOL, SB 그리고 EMI의 ASD와 SAX, philips의 hifi-stereo등
스테레오 초기의 발매본들을 비롯 그 이전의 LXT, ALP, 33CX등의 serial number로
발매되었던 동시대의 모노반들 즉 음반생산 초기인 50-60년대에 영국에서 만들어진
골동품들이다. 이시대의 모든 플라스틱들은 현 재발매 회사들이 버릇처럼 선전문구에
담고 있는 virgin vinyl 이였고 미술사에서 일본과 함께 판화의 깊은 역사를 담고있는
나라답게 음반커버의 프린팅 수준은 미적으로도 대단히 가치롭다.
당시 발매된 음반들은 귀족중심의 상류사회를 겨냥하고 만든 것들 이였고
일반인들은 쉽게 살수 없는 대단히 값비싼 사치품 이였으며 영국에서
약간의 우스개 섞인 말로 전해들은 바로는 만약 물가비로 계산해보면 발매당시의
가격은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지금의 초반가격에 상응할 정도였다고 한다.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까지도 손에 망치를 쥐고서 열심히 철공소의 검은 연기 속에 부를
이뤄나가던 50년대의 미국으로 잠시 눈을 돌려보면, 당시의 레코드 산업은 극히 미미했으며
초창기 living stereo(silver logo with two-bars on red label)와 london(blue-back label)의
경우도 영국에서 직접 디스크를 프래싱한 후 수입되어진 것들이다. 당시 자국에서 프래싱된
SP(초기시대의 78회전 음반으로 사실상 가장 오래된 골동품이지만 유리재질이 갖는 충격과
온도의 변화에 따른 내구성의 문제로 보관에 많은 어려움을 갖고있다)와 10인치 LP의
경우도 초기의 제작기술과 저급의 플라스틱 재질 때문에 현 음반시장에서의 위치는
그다지 높지않다. 하지만 5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현 미국음반에 최대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중요한 음반들이 줄줄이 발매되는데 바로 BLUE NOTE와 CLEF-VERVE등의
JAZZ label들을 통해서다.

쓰다보니 끝도 없이 길어져서 우선 여기서 줄입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담에 혹시나 기회가 오면 계속 이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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