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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어머니에 관한 시 두편

2010.10.29 13:28

김욱동 조회 수:5852 추천:56

어제 장사익 공연을 갔는데 주변의 많은 여성 관객을 눈물짓게 한 노래가 두어곡 있었습니다.

어머니에 관한 시 두편에 곡을 붙인건데 그 시들을 옮겨봤습니다.

첫번째 시는 요절한 기형도 시인의 시이고 두번째는 김형영 시인의 시인데 어제 기형도 시인의 노모가 참석하셨더군요..  

두번째 시는 노래로 만들기에는 너무 어두운 소재가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습니만...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 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꽃 구경>

                            -  김형영  -

어머니,

꽃 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 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 구경 봄 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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