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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제5회 하이파이뮤직 비청회

2003.09.22 00:00

하이파이뮤직1 조회 수:12233 추천:625



03/09/20 베르디 아이다

공식적으로 제5회째 진행한 베르디 아이다 비청회 부터는 비청회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을 위하여 글과 사진으로 정리하여 남겨드립니다.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  하이파이뮤직

(1) 베르디 아이다 서곡 소개

현재 아이다 공연시 약 4분가량의 전주곡이 연주된다. 그런데 베르디는 1872년에 밀라노에서의 아이다 공연을 위해서 이 서곡을 작곡한 바 있다. 그러나 라스칼라에서 리허설을 해본 후 이 곡의 공개를 철저히 꺼렸다. 사실 11분에 달하는 서곡은 자체로 음악적인 의미가 충분 (후기로 가면서 베르디의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은 매우 발전되었으니까) 하지만 작곡가 자신은 아이다를 무대에 올릴 때 전주곡이 훨씬 적합하다는 판단을했을 것이다. 이 작곡가의 판단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선율이 잘 조합되어 있지만 11분짜리 서곡을 연주한 후 아이다 같은 대작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다. 한편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연주 음반에 담겨있는 서곡은 1940년 토스카니니 연주녹음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2) 3막 나일 장면  감상

나일장면은 이 오페라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먼저 플라시도 도밍고와 몽세라 카바예의 2중창으로 시작된다. 이 녹음은 1974년에 이루어졌다. 도밍고는 라다메스역을 모두 4차례 녹음했는데 이 녹음은 두번째에 해당한다. 카바예는 스페인 태생 소프라노 가수로 체격이 테너 파바로티와 유사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개회식 행사에 출연한바 있다. 카바예는 피아니시모 창법을 아주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갈등이 이어지다 결국 라다메스는 아이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집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때 아이다의 유도성 질문에 라다메스는 발설해서는 안될 군사기밀을 말하는 결정적 실수를 범한다. "Le gole di Napata" (나파타의 골짜기) 숨어 있던 아모나스로(아이다의 아버지)가 나타나면서 라다메스는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를 깨닫는다. 아모나스로역은 이탈리아의 바리톤 피에로 카푸칠리이다. 정통 베르디 바리톤으로 유명하다. 다시 암네리스가 등장한다. 이탈리아의 명 메조소프라노 피오렌자 코소토가 노래 한다. 마지막에 테너 가수는 "Sacerdote, io resto a te"부분을 아주 강렬하게 장식해야 한다.


(3) 본 해설

오페라는 종합예술로 음악, 문학(대본), 연기, 무대연출 등이 구비되어야 한다. 베르디의 오페라들은 기본적인 정보만 숙지하면 의외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이다. 아이다는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아이다=개선장면" 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2막의 개선장면은 서비스적인 볼거리에 불과하며 오히려 섬세한 표현력과 음색이 중요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음향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야외공연으로 아이다를 감상한다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오늘 메인음반으로 감상할 1959년 Decca음반은 레코드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명반이다. 전설적 프로듀서 존컬쇼, 일찌감치 오디오적 혜안을 가졌던 카라얀에 의해 완성된 이 음반을 능가할 음반을 출시된지 40년이 지난 현재에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음반이 LP로 처음 소개되었을 때 얼마나 감상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을 지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1954년 리하라트 쉬트라우스의 곡들로 최초 스테레오 녹음으로 발매된 RCA 음반과 마찬가지로 모노로 녹음된 오페라음반에 익숙했던 귀로 들으면 너무나 쇼킹한 음질이다. 이 음반의 격조는 빈필의 반주에 의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퀴즈> 세계 4대 오페라 하우스는?
1) 뉴욕 메트로폴리탄   2) 밀라노 라스칼라   3) 비엔나 국립   4) 런던 코벤트가든 로얄오페라

빈필 단원들은 보통 시즌중 낮에 콘서트를 하고 밤에 오페라를 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오케스트라 보다 오페라에 익숙하다. 이 음반에서도 빈필의 음색은 거의 마술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편 지휘자 카라얀의 기악해석에는 호불호가 분명 엇갈리지만 적어도 오페라 지휘에 관한한 그 탁월한 실력을 전적으로 인정해도 좋을 것이다.

1) 전주곡

2) 라다메스의 아리아 "청아한 아이다"

감상시 빈필의 저현파트의 음색을 주의깊게 들어 보시고... 테너 카를로 베르곤지는 원래 바리톤으로 성악을 시작한 가수로 약간 차가운 듯하면서도 지적인 음색으로 최고의 베르디가수로 인정받았다. 청아한 아이다는 실황에서는 워밍업없이 B flat음이 2번이나 나오는 고난도 아리아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출연 테너가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 이 음반에서 빈필이 반주에서 구사하는 현악부분의 약음과 트레몰로는 정말 절묘하다. 매우 섬세함이 요구되는 부분인데 이런 것을 야외공연에서 제대로 전달하기는 어렵다.

3) 출정 장면 및 아이다의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
  
이 장면은 최고의 아이다로 평가받는 미국의 흑인 소프라노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노래로 감상 하겠습니다. 지휘자는 솔티입니다. 프라이스는 마리아 칼라스와 레나타 테발디가 쌍벽을 이루던 세계 소프라노계에서 나름대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던 가수이며 특히 흑인이 오페라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베르디의 아이다, 운명의 힘, 일트로바토레의 여주인공으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프라이스의 목소리는 실제 극장에서는 보다 청중을 압도 하지만 녹음시에는 소리의 밸런스를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다 배역은 힘과 감미로움이 동시에 요구되며 (그래서 칼라스의 목소리가 최적이 아니다) "이기고 돌아오라"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스타일의 아리아라기 보다는 오히려 극창에 가깝다. 프라이스의 목소리에는 흑인 특유의 비브라토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것에 대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4) 1막 2장

다시 카라얀 음반으로 감상합니다. 여사제들의 합창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5) 2막 2장 (개선장면)

워낙 유명하여 별로 해설이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개선합창과 행진곡에 이어 발레가 등장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눈요기성 컨텐츠이다. 발레가 끝나고 다시 합창이 이어진다. 이후 이디오피아 포로들이 끌려나오는데 여기서 아이다는 아버지를 발견한다. 아모나스로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면서 이디오피아 왕이 전쟁에 패하여 이미 죽었다며 자신들에 대한 자비를 호소한다. 라다메스도 포로를 석방해 달라고 이집트 국왕에게 요청한다. 반면 람피스를 위시한 이집트의 사제들은 후환을 없애기 위해 포로들을 처형하라고 요구한다. 라다메스는 계속 자비를 베풀 것을 요청한다. 람피스가 계속 후환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자 라다메스는 이디오피아 왕 아모나스로가 이미 죽었기에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한다. 결국 람피스는 국왕에게 아이다와 그의 아버지를 인질로 잡아두는 선에서 타협안을 제시하며 국왕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 장면에서 "돈카를로"에서도 나타났던 종교와 정치의 미묘한 갈등이 엿보인다. 종교쪽은 무자비한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국왕역을 노래하는 가수는 페르난도 코레나로 유명한 에리히 클라이버 지휘 피가로의 결혼 음반에서 바르톨로역을 노래했었다. 2막 2장의 피날레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최대음량으로 연주되는 가운데 독창자들도 자신의 소리를 객석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가수들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부분이다.

------ intermission ------

6) 아이다의 아리아 "오 나의 조국"
  
3막과 4막에 아이다의 정수가 담겨 있다. "오 나의 조국"은 "이기고 돌아오라"에 비해 훨씬 서정적인 노래이다. 빈필 관악파트의 섬세한 음색도 놓치지 말고 감상해야 한다.테발디는 최고음에서 다소 불안하지만 딕션이 깨끗하고 목소리톤이 감미롭다. 1980년대 데카에서 라이선스LP로 1장짜리 하이라이트 음반(당시 가격 2,300원)을 구하여 열심히 들었던 추억이 나는데 이 음반재킷 사진을 장식한 가수가 바로 레나타 테발디이다. 가사 중에 azzuri (blue)와 verdi (green)과 같은 형용사가 나오는데 azzuri는 이탈리아 축구 때문에도 유명한 단어이다.

7) 아이다와 아모나스로의 2중창
  
베르디의 오페라에서는 바리톤 가수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인데 아이다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하다. 대신 아모나스로 역의 가수는 이 2중창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이 2중창은 리골레토나 라트라비아타 같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2중창과 마찬가지로 아주 훌륭한 음악이다.

아모나스로역의 코넬 맥닐은 미국의 바리톤으로 동시대의 로버트 메릴, 후대의 셰릴 밀른즈와 함께 아주 뛰어난 가수로 프랑코 제피렐리의 영화 "라트라비아타(도밍고 주연)"에서 제르몽역을 노래한 바로 그 사람이다.


8) 나일장면

앞서 무티 음반에서의 연주와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오케스트라 연주부분때문에 카라얀 음반이 더 돋보인다. 아모나스로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순간 라다메스가 믿을 수 없다는 심리의 표현, 조국에 반역을 했다는 절규(io son disonorato!) 등이 베르곤지에 의해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마지막 "sacerdote, io resto a te"부분도 인상적으로 마무리된다.

9) 4막 1장 암네리스와 라다메스의 2중창

아이다의 클라이맥스는 3막이며 4막 1장과 2장은 이제 정해진 수순을 밟아가는 과정이다.

<퀴즈> 오페라 아이다에서 다른 베르디 작품에 비해 특히 강조된 성부는?
(1) 소프라노   (2) 메조소프라노   (3) 테너   (4) 바리톤
정답은 (2) 메조소프라노 입니다. 안상훈님께서 정답을 맞추셨습니다.
다음 비청회때 CD1장을 드립니다...

중기 작품 일트로바토레(아주체나역) 이후 아이다의 경우 암네리스라는 메조역이 가장 중요한 경우이다. 소프라노와 테너도 잘해야 하지만 암네리스역이 잘하지 못하면 아이다 공연은 성공할 수 없다. 카라얀 음반과 무티 음반의 가치는 상당부분 메조 소프라노의 강점에 힘입고 있다.
  
줄리에타 시미오나토는 이른바 암네리스를 위한 무대라 할 수 있는 4막 1장에서 위력을 유감없이발휘하고 있다. 라다메스에게 같이 살길을 모색해보자는 제의를 하면서 시작된 2중창을 마무리하는 오케스트라의 총주는 너무나 환상적이다.

10) 4막 2장 피날레

중기작품들에 비해 매우 차분하다. 리골레토, 일트로바토레, 라트라비아타 같은 매우 비극적인 피날레와 달리 주어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일종의 "달관"의 경지가 느껴진다. 이 오페라를 통틀어 가장 서정적인 부분이며 대사 중에 "morir! si pura e bella""morir! per me d'amore" 같은 부분은 내용은 다소 진부하지만 이태리어 특유의 모음이 잘 활용되어 아주 절묘하다. 마리오 델모나코 같은 가수가 라다메스역을 노래할 경우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피날레 부분의 적절한 표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시간관계로 4막 1장 마지막 부분 암네리스의 절규, 그리고 유시비욜링이 노래하는 "청아한 아이다"를 듣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종합적으로 카라얀 음반의 위대함을 대편성에 강한 오디오시스템의 분해능력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오페라팬의 한 사람으로 이런 연주가 재현되기 어려운 현재의 음악계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비청회 음반  Aida by Giuseppe Verdi (1813-1901)

● 아바도지휘 : 라스칼라오케스트라 : 파바로티출연 (Sony)
● 무티지휘 : 뉴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 카바예.도밍고.코소토.카푸칠리출연 (EMI GROC)
● 카라얀지휘 : 빈필오케스트라 : 테발디.베르곤지.시미오나토.맥닐.코레나출연 (Decca Legend)
● 솔티지휘 : 로마오페라 : 프라이스.빅커스.고르.메릴출연 (Decca double)

      


<미공개 퀴즈>

베르디 아이다에는 다양한 조합의 2중창이 등장합니다. 운명의 힘, 돈카를로, 오텔로 등
후기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으나 아이다에는 사용되지 않은 중창의 조합은 무엇일까요?
(      )와 (      )의 2중창




진행            정  윤
해설및글      장동기
사진및편집   안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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