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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신년특집] 드보르작의 음악들

2004.01.02 10:20

하이파이뮤직 조회 수:14739 추천:677



1992년 모차르트 200주기는 음반역사에 기록될 해였다. 이때가 계기가 되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많은 곡들이 애호가들의 관심권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2004년은 드보르작 100주기이다. 아무래도 연주회 프로그램이나 음반출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992년 당시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음반산업의 불황이라는 여건이 문제가 될 것 같다.

한국인들에게 드보르작이라는 작곡가는 뭔가 좀 특별하게 다가온다. 다르게 말해 어쩐지 친숙한 음악이라는 것이다. 굳이 분석해 보자면 한국과 체코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순탄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리고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받았던 경험이 어느 정도 동질적인 측면이 있다. 또 우리가 유럽문화를 접할 때 보헤미안 분위기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Bohemian이란 단어가 체코의 지역명에서 더 나아가 자유분방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로도 쓰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체코 서부지방인 보헤미아가 원래는 오스트리아의 일부였기에, 세계적으로 최고의 음악도시를 꼽을 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체코의 프라하가 항상 쌍두마차로 대두되는 것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셈이다.

1983년 KBS 1 FM에서 애청 현악협주곡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1위를 차지한 곡이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으로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의외(?)의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교적 측면으로 볼 때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드보르작은 교향곡을 9개나 작곡했으며,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각 하나씩, 그리고 슬라브 무곡을 비롯한 여러 관현악곡이 있으며, 브람스 이래 가장 다양한 실내악 작품을 남겼다. 현악 4중주곡을 14개나 작곡했다.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성악곡과 오페라도 작곡했다. 이렇듯 광범위한 작품의 범위에 비해 작품별 완성도는 뚜렷한 편차가 있어 자주 연주되는 작품의 수는 비교적 제한적으로 압축 가능하다.

1. 교향곡

교향곡 전집 (1번 ~ 9번) SNO, 예르비, Chandos 9008~13

드보르작의 교향곡 1번에서 6번까지는 분명 masterpiece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그러나 전곡을 순서대로 듣게 되면 이 작곡가의 발전과정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예르비가 Scottish National Orchestra를 지휘한 샨도스 전집은 음질 좋은 현대적 디지털녹음이 뒷받침되어 있다. 6장이 Mid-Price로 책정되어 있다.

교향곡 전집 (1번 ~ 9번) LSO, 케르테츠, Decca 430 046 (6CDs)

반면 이 곡의 해석에 오리지낼러티를 기대할 수 있는 케르테츠의 전집은 데카 빈티지시절의 녹음이 6장 염가로 제공되고 있다. 케르테츠의 전집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온 초기교향곡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선구자로 평가될 수 있다.



교향곡 5번  Oslo PO, 얀손스, EMI 49995 (+오텔로 서곡, 스케르쪼 카프리치오소)

얀손스도 드보르작 교향곡의 강자로 빼 놓기 어려운 지휘자이다.





교향곡 6번+ 8번  VPO, 정명훈,  DG 469 046

정명훈의 빈필 지휘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은 녹음이다. 먼저 출시되었던 3번, 7번 조합에 비해
이 조합이 연주와 녹음 양면에서 뛰어나다. 다만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틀림없지만
해석의 오리지낼러티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교향곡 7번+ 8번, Oslo PO, 얀손스, EMI 54663

7번 교향곡부터 명곡으로 인정받는 작품이며 가장 브람스적인 교향곡이라 할 것이다.
8번 교향곡은 전문음악인들이 9번 신세계 보다 더 높이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인들은 이를
"영국" 교향곡이라 칭하는 것을 즐긴다.



교향곡 7번+ 8번 + 9번, 클리블랜드, 도흐나니, Decca 452 182







교향곡 7번+ 8번, Decca 430 728

도흐나니의 7번과 8번 커플링은 연주와 녹음 양 측면에서 레퍼런스 음반이었다. 최근 이 음반을 구하기가 좀 어려워졌는데 9번까지 더해진 double decca가 그 대안이다.




교향곡 8번+ 9번  Columbia SO, 발터, Sony SMK 64484

발터의 드보르작 해석은 매우 서정적이다. 다른 지휘자들과의 연주에 비해 이색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교향곡 8번+ 9번  BPO, 쿠벨릭, DG 447 412  

드보르작의 음악을 논할 때 쿠벨릭을 빼 놓는다면 넌센스 그 자체일 것이다.





교향곡 9번  VPO, 콘드라신 Decca 448 245 (+체코 모음곡, Detroit SO, 도라티)

데카가 선보인 첫번째 CD 에디션에 포함된 회심의 녹음이다. 빈필로 신세계 교향곡을 듣는다면 이 연주가 첫손에 꼽힌다.




교향곡 9번 BPO, 프리차이 DG 463 650 (+스메타나 몰다우, 리스트 전주곡)

남긴 녹음수는 적은 편이지만 어느 지휘자 이상으로 열성팬이 많은 프리차이의 신세계 교향곡이 DG originals 시리즈의 후반부에 소개되고 있다.





2. 관현악곡

슬라브 무곡 작품 46 (1번 ~ 8번), 작품 72 (9번 ~ 16번), 클리블랜드 O, 셀, Sony SBK 48161






SACD Sony SS 7208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인 슬라브 무곡의 조지셀 연주는 전설적인 명반의 하나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SACD로도 발매되었으며 CD도 SBM(수퍼비트맵핑)기술로 재발매되었다.
현대적 기준으로 보면 녹음이 조금 거친 것은 사실이지만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음색 표현과
지휘자의 탁월한 역량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슬라브 무곡, Bav RSO, 쿠벨릭, DG 457 712

역시 슬라브 무곡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연주이다.





슬라브 무곡, VPO, 프레빈, Philips 442 125

빈필도 드보르작의 보헤미아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현을 위한 세레나데, LCO, 워렌-그린, Virgin 61763 (+ 차이코프스키 세레나데,..)

버진의 2 for 1 음반에 여러 작곡가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가 모두 모여 있다.
잘 알려진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이외에도 엘가, 본 윌리엄스, 수크의 작품들이
London Chamber Orchestra에 의해 깔끔하게 연주되고 있다.



교향시, 연주회용 서곡 모음집, LSO, 케르테츠, Decca 452 946

카니발 서곡, 스케르쪼 카프리치오소 등 드보르작의 관현악곡 10곡이 2 for 1 포맷으로 수록되어 있다.





3. 협주곡

첼로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 BPO, 카라얀, DG 447 413 (+ 차이코프스키,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걸작이지만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간에 완벽한 앙상블을 표현해 내기에 극히 어려운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역시 이 음반을 능가할 연주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애호가들은 로스트로포비치와 카라얀의 이 연주에 대해 거부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첼로협주곡, 푸르니에, BPO, 셀, DG 423 881 (+ 엘가 첼로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 콤비가 싫다면 자연스럽게 푸르니에, 셀 콤비의 연주에 눈을 돌리게 된다.
녹음이 다소 딱딱한 편이라 아쉽지만 푸르니에의 연주는 좀 더 차분한 느낌이다.




첼로협주곡, 뒤프레, 스웨덴RSO, 첼리비다케, Teldec 8573 85340 (+ 생상스 첼로협주곡)

재클린 뒤프레는 영국평단에 의해 지나치게 과대포장된 연주자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역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텔덱의 이 음반은 뒤프레와 첼리비다케라는 너무나 흥미로운 콤비의 연주라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첼로협주곡, 하인리히 쉬프, VPO, 프레빈, 필립스 434 914

하인리히 쉬프의 첼로 음색이 너무 부드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을 가장 잘 녹음한 음반임에 틀림없다. 빈필의 음색이 큰 강점이다. 프레빈의 피아노 실력이 발휘된 몇 곡의 보너스 연주가 커플링되어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정경화, 필라델피아 O, 무티, EMI 69806 (+ 바르톡 랩소디)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등의 협주곡에서 강점을 보여준 정경화가 드보르작 협주곡에서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




바이올린 협주곡, Suk, 체코필, Ancerl, Supraphon 1928 (+Suk, 판타지)

수크의 연주는 역시 해석의 오리지낼러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또한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전설적인 지휘자 Ancerl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귀중한 자료이다.




피아노 협주곡, 리히터, Bav State O., 클라이버, EMI 66947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솔직히 드보르작의 피아노 협주곡은 첼로협주곡이나 바이올린협주곡에 비하면 역시 짜임새가 부족하다. 그러나 리히터와 클라이버의 협연은 정말 눈이 번쩍 뜨일만한 연주자의 조합이다. 물론 이 음반의 명성은 커플링된 슈베르트 피아노곡의 역할이 더 크긴 하지만...



4. 실내악

피아노 5중주 + 피아노 4중주 2번, 쉬프, Panocha 4중주단, Teldec 0630 17142

텔덱 특유의 투명한 녹음이다.





피아노 5중주, 커즌, VPO 4중주단,  Decca 448 602 (+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아날로그 시절부터 유명한 녹음이다. 그런데 최근 Decca의 클래식사운드 시리즈 재고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Legend 재발매라도 나왔으면 좋을텐데...




피아노 5중주, Andsnes, 장영주,… EMI 57439 (+ 바이올린 협주곡)

Virgin 레이블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북구의 피아니스트 Andsnes와 장영주, 그리고 베를린필 수석주자인 볼프람 크리스트(비올라), 게오르그 파우스트(첼로) 등이 가세한 호화멤버의 연주이다. 음질은 가히 실내악의 레퍼런스라 할만하다. 커플링된 LSO, 콜린 데이비스 지휘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피아노 5중주만큼 인상적이지는 못하다. 다소 평범한 연주라는 느낌.


피아노 4중주 1번, 2번, Domus, Hyperion 66287

피아노 5중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피아노 4중주도 아주 뛰어난 작품이다.
1번은 비교적 초기작품이며 2번은 원숙기의 작품이다. Domus는 하이페리언에서 간판으로 내세우는 피아노 4중주 전문단체로 실내악적 앙상블의 진수를 들려준다.



피아노 3중주 전곡(1번 ~4번), Trio Fontenay, Teldec Ultima 8573 87789

피아노 3중주 4번 둠키뿐 아니라 나머지 3곡도 들어볼 만하며 폰테나이 트리오의 훌륭한 연주에 좋은 음질의 녹음을 들을 수 있는 2 for 1 시리즈이다.






피아노 3중주 3번, 4번(둠키), 김영욱, 엠마뉴엘 엑스, 요요마, Sony MK 44527

뛰어난 실력에 비해 음반이 적은 김영욱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실내악 음반이다.

피아노 3중주 4번, Borodin Trio, Chandos 8445 (+ 스메타나 피아노 3중주)







현악4중주 12번(아메리칸), 알반베르그 4중주단, EMI 54215 (+ 스메타나 현악4중주)







현악4중주 12번(아메리칸), 하겐 4중주단, DG 419 601 (+ 코다이 현악4중주 2번)

역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현악4중주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칸의 경우 의외로 결정반을 제시하기 힘들다. 알반베르그와 하겐 4중주단 연주가 무난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글               장동기
편집            하이파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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