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락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2003.09.20 00:20

폴리미디어씨어터라는 공연장은 밖으로 지나가만 봤지 사실 안에는 첨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 건물이 몇년전 건축상을 받은 건물입니다. 노출콘크리트공법(노가다 용어론 "미다시" 라고 합니다)으로 마감한 건물인데몇년전부터 이 마감법이 종종 사용되는데 개인적으론 사실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보니 전용공연장으로 만들었더군요. 상당한 신경 썼습니다. 조명이니 PA시스템이니...알고보니 기본적으로 셋팅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야마하 드럼셋, 마샬튜브 기타앰프, 피베이 베이스앰프(사실 스탠딩 공연이라 뒷자리에 있어서 긴가민가 합니다. 헤드앰프를 보고 추측) 등으로 셋팅 되어 있더군요. 언더밴드 특성상 보통 전용공연장이 아닐땐 낙원상가에서 PA는 대여해서 많이 합니다.
여기에 출연하는 밴드는 사실 델리스파이스를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첨 들어보고 노래도 한번도 들어보진 못한 상태입니다.(델리는 티비에서 몇번 본게 고작)

사실 펑크라 하면 3개의 코드진행으로 극히 단순한 곡진행으로 일관하면서 날뛰고(?) 울부짖는것이 보통입니다. 음악적으론 별로 들을것이 없고 가사가 상당히 사회적 비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론 "니들이 그렇지" 하는 정도 이었습니다. 오프닝밴드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음악적 성향은 영국밴드 라디오해드의 카피 풍이었습니다. 보컬은 상당히 암울한 보이스컬러로 부르는데 카피의 한계를 느끼는 팀 사운드였습니다.
세번째 밴드가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압권입니다. 힙포켓이라는 밴드입니다. 실력을 둘째치고라도 상당한 연습과 준비를 한듯 하였습니다. 얘들이 부르는 노랠 듣고 처음 아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5곡중 2곡의 카피곡을 했는데 현재 하드코어 장르의 원조격인 "비스티보이스"의 "파이트 포 유어 라이트" 와 명곡 중의 명곡 "크림" 의 "선샤인 유어 오브 러브"를 리메이크 해서 부르더군요.. 상당히 원곡을 맛을 살리면서 힙포켓 나름대로의 색을 넣어서 자기것의 노래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두번째,세번째곡은 위의 소개한 리메이크곡이고 네번째, 다섯번째곡은 전율감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기타 연주자가 흡사 제프백 같이 토크박스 이펙터를 통해 튜브를 입에물고 아주 사이키델릭하게 연주하는데... 흥이 났습니다. 크라이베이비도 쓰면서 여러가지 기계적인 효과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베이스주자와 드러머가 갑자기 펑키적인 리듬을 보여주지 않나...
압권인것은 객원 래퍼를 동원하여 대단한 하드코어를 들려주는데 여기서 관객들 뽕 갔습니다. 상당한 실력이더군요...
이 밴드 얘기가 길어지는데 앞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으리라 생각됩니다. 각자의 실력 보단 3인조로 구성된 밴드에서 이런 빈틈없는 사운드메이킹은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공연준비론 곡마다 기타 바꿔 가면서 연주를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3대의 기타,베이스를 번갈아 가면서 스탭이 바꿔 주었습니다. 스탭이 대기실에 들어가서 튜닝해서 바꿔 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곡과 곡중의 튜닝한다고 시끄럽게 않하더군요.. 언더밴드론 상당히 깔끔한 공연 준비입니다.
하드코어에서 블루스락 테크노 펑크 못하는 장르가 없더군요. 그것도 자기들의 것으로 완벽히 만들어서. 오늘 공연에서도 가장 잘한 연주와 사운드메이킹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에 비니무어 내한했을때 노바소닉과 조인트 공연한거 보곤 일년만에 록공연을 갔으나 요세 경향은 대부분 모던락을 하나 보더군요.
ps.공연장 가서 안에서 용호성님 우연히 뵈었습니다.
용호성님 도대체 안가시는 공연이 없나 봅니다.
며칠전 예전 말러9번에서 뵙고 오늘 또 뵈었군요.
참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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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기른 안창섭님의 모습은 상상이 안갑니다. ㅎㅎㅎ
예전이 뭔가 생각해 봤더니 예술의 전당이군요...
저 주변에서는 예당이라고들 불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