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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WIENER PHILHARMONIKER 2

2020.08.30 21:18

YHANALOG 조회 수:279

MUSIC AND AUDIO 2020
WIENER PHILHARMONIKER 2
龍虎相搏 (용호상박)
# 비엔나 필하모닉 레코딩만 들으면서 8월을 보냈다. 인스타그램에 차례대로 올려놓았는데 지금 현재 모두 64장의 앨범을 들었다. 8월2일 맥커라스의 야나첵 신포니에타 1악장 팡파르로 시작해서 오늘밤 클라이버의 브람스 4번으로 막을 내린다. https://www.instagram.com/younghohur/
# “편식”의 즐거움을 만끽했는데, 이를테면 한달내내 여기저기 다니면서 평양냉면만을 먹었다고나 할까. 동료 음악평론가인 친한 후배가 언젠가 저녁자리에 앉자마자 내뱉은 말이 새삼 기억난다. “형, 이제 우리 그냥 빈필 연주만 들어야 하나봐요.” 인상에 남는 “같은 레퍼토리, 다른 해석” 4개를 골라보았다. 일명 용호상박, 아니면 와호장룡. 영어로는 “diamond cutting diamond”라고 한다는데.
# 베르크 “보젝크”: 아바도와 도흐나니
아바도 레코딩의 주연 힐데가르트 베렌즈가 육감적인 마릴린 먼로라고 한다면 도흐나니 레코딩의 주연 아냐 질랴 (당시 도흐나나의 부인)는 히스테리컬한 오드리 헵번이라고 하겠다. 즉물적이면서도 학문적인 도흐나니의 해석에서 베르크의 진취성이 돋보인다면 스토리텔링과 선율의 흐름을 전면에 드러내는 아바도의 연주는 오페라 장르 자체가 갖는 “낭만성”에 부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 베토벤 합창 교향곡: 뵘과 번스타인
비슷한 시기에 녹음된 두 연주를 비교해 보았는데 칼 뵘의 카리스마로 “끌고가는” 연주와, 번스타인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연주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뵘은 아티큘레이션이 훌륭하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가끔 보인다. 번스타인은 울림이 풍부하게 리드하고 있지만 그립을 주어야할 대목에서 다소 느슨한 느낌도 받는다. 뵘과 빈필은 확실한 “상하관계”이지만 번스타인과 빈필은 “수평적 파트너십”이다.
# 말러 6번 교향곡: 번스타인 과 불레즈
어찌되었는지 원고 파일을 찾을 수가 없는데 다행히도 어느 블로거가 불레즈의 말러 연주를 총정리하면서 나의 옛날 글을 인용해 놓았다. “번스타인이 말러의 ‘영화’라면 불레즈는 말러의 ‘도큐멘터리’” (허영호, 레코드 포럼 1995년 6월) 라고 이야기한 한 평론가의 비유는 실로 적절해 보인다.
# 브룩크너 8번 교향곡: 가라얀과 쥴리니
옛날에 두 앨범을 본격적으로 비교 평론해 놓은 글이 있어서 발췌. “……두 레코딩 모두 무직페라인잘에서 녹음되었고 귄터 브레스트가 프로듀스했는데 줄리니 녹음은 한스 베버가, 카라얀 녹음은 미셸 글로츠/귄터 헤르만스 팀이 담당하였다. 카라얀은 예전처럼 하스 버전의 악보를 연주하고 있는 반면 줄리니는 노바크 버전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볼 때 하스 버전이 스케일과 낙폭이 큰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는 반면 노바크 버전은 상당한 편집을 통해 명료함을 강조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악보 선정을 놓고 보아도 두 지휘자의 개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스케일감이 많이 요구되는 알레그로 1악 장과 4 악장에서는 카라얀의 해석이 설득력 있고, 아기자기한 앙상블이 드러나는 트리오 2악장과 아다지오 3악장은 줄리니의 연주가 훨씬 좋게 들려온다. 카라얀의 무르익은 연주는 무게감, 공간감, 화사함, 거기에 온화함까지 모두 아우르는, 진정 최고수준의 음악 만들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악장 서두에 트레몰로의 저현부가 음울한 1주제부를 제시하는 대목이나 악장 중반부에 트럼펫의 힘찬 팡파르 정점에서 목관과 스트링의 제1주제부를 호른과 오보에가 받아서 연결하는 대목에서 카라얀의 “손맛”은 기가 막히다. 한편 줄리니의 연주는 해석의 탁월함에 레코딩의 우수함이 결합된 최고 수준의 “레코드 예술”이다. 2악장 스케르쪼는 “완벽한” 연주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리고 아다지오 3 악장에서 드러나는 줄리니의 긴 호흡과 집중력, 세부 조탁은 또 어떠한가. 통상적인 연주시간 25분에 무려 5분을 더한 30분의 연주가 짧고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청중의 긴장감을 놓지 않는 탁월한 연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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