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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아날로그 명반백선(7)

2005.03.25 12:28

김호덕 조회 수:4299 추천:168





헨델의 <메시아>는 이미 소개된 바 있으나 다시 한번 간단히 소개드립니다.

게오르그(죠지)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endel): 메시아(Messiah)
토마스 비참 경(지휘) 로얄 필하모니 관현악단, 합창단; 제니퍼 비비안(소프라노), 모니카 싱클레어(콘트랄토), 존 빅커즈(테너), 지오지오 토찌(베이스)
RCA Soria Series LDS6409 (1959년 8월 런던에서 녹음)
유진 구센스(Eugene Goossens, 1893-1962, 영국의 지휘자) 경이 관현악 부분을 개작한 악보를 사용하였다.

헨델은 요한 세바스천 바흐와 같은 해(1685년) 2월23일 독일의 할레에서 태어났다.   헨델도 바흐 만큼이나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지만 <메시아>는 그의 대표작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베토벤도 ‘헨델은 위대한 작곡가이다. 나는 그의 무덤에 꿀어앉아 머리를 조아리리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메시아의 원 뜻은 기름을 부은 자, 괴로움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자, 신에게 선택된 자를 의미하지만 보통 구세주로 풀이한다. 메시아를 작곡할 당시 헨델은 정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헨델은 당시 왕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오페라 세르세(1737-38년), 아르고스의 주피터(1739년), 이메네오(1740년), 데이다미아(1740년), 12곡의 콘체르토 그로소(작품6, 1739년), 오르간 협주곡 2-3집(1739-40년), 7곡의 트리오(1739년), 오라토리오 사울(1738년), 이집트의 이스라엘 사람들(1738년), 성 세칠리아 축일 송가(1739년), 쾌활한 사람, 심사하는 사람, 온화한 사람(L’allegro, il penseroso ed il moderato, 1740년) 등 많은 작품을 새로이 발표하지만 청중들이나 비평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았다. 그는 정신적인 좌절감으로 마침내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고 만다. 명작은 역경에서 탄생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러한 역경속에서도 헨델은 건강을 회복해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더블린의 자선단체인 필하모니아 협회의 의뢰를 받아 1741년 8월22일에 시작 24일 동안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메시아>의 작곡을 완성한다.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메시아>는 1742년 4월12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초연되었다. 초연은 성공적이었으며 얻어진 수익은 대부분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고 한다(헨델은 평소에도 자선단체에 많은 기부를 했으며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도 수천 파운드를 불우한 음악가들을 돕기위한 자선기금으로 내놓은 바 있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1759년 4월6일 <메시아> 공연을 기념하여 세운 헨델의 조각상이 있다. 헨델은 ‘나는 나의 구세주인 하느님과 부활의 날에 다시 만날 희망을 가지고 성 금요일에 죽음의 길에 임하고 싶다’고 염원했던 바대로 1759년 4월 13-14일 (금요일과 토요일)사이에 타계하였다. 이는 지고의 명작 <메시아>를 남긴 헨델에게 하늘이 주는 영광의 선물이 아닐까.  

메시아는 종교음악임에는 틀림없고 바흐의 <마테 수난곡>에서와 같이 듣는이로 하여금 감동과 흐느낌을 유발하는 요소는 적지만, 실의와 좌절의 승화로부터 탄생한 웅대한 스케일과 이 곡이 주는 감동은 이미 종교음악의 차원을 넘어서서 순수음악으로서의 음악역사에 남는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는 위대한 작품이 된 것이다. 이 곡은 원래 교회가 아닌 극장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것으로 영어대사는 찰스 제넨스(Charles Jenens)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대부분 구약성서에서 따온 것이다.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생). 가사의 배열이나 내용은 문학적이며 시적으로도 매우 훌륭하여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비견할 만 한 것으로 헨델의 곡상과 더 없는 조화를 이룬다.

토마스 비참(Thomas Beecham, 1879-1961)은 뉴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로얄 필하모닉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관현악단을 창설한 영국출신의 지휘자이다. 랭커셔의 철강 부호 집안에서 태어나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으로 관현악단을 창설하거나 오페라 상연을 주관하였다. 델리어스(Delius), 스미스(Smyth), 시벨리우스(Sibelius) 등의 연주에 탁월했으며 그가 남긴 유머와 위트 넘치는 언행들은 거의 전설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한마디로 ‘영국 신사’였다. 그가 영국 음악과 오페라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치하하여 영국왕실에서는1926년에 기사의 작위를 주었으며 1938년에는 프랑스의 레종 또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의 ‘Lollipops’는 너무도 유명하다.

특히 헨델의 <메시아>는 그의 대표적인 연주곡으로 RCA에서 녹음한 것은 세번째이며 마지막 것이다. 명상적 아름다움, 꾸밈없는 단아함, 그러나 웅대함이 살아 듣는이를 감동시키는 명연주이다. 비참은 교향곡, 관현악곡, 오페라 등 많은 명연주를 남기고 있는데 특히 모짜르트의 <마술피리, 1938년 HMV>, 푸치니의 <라보엠, 1956년 HMV>, 비제의 <카르멘, 1959년 HMV>, 하이든 교향곡(HMV),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HMV),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HMV), 시벨리우스 교향곡(HMV), 델리어스의 관현악곡(HMV) 등은 오늘날에도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메시아> 명반 선정에는 다소의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렘페러의 연주를 비참보다도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만 비참을 선택하였습니다.

추천음반
1. 클렘페러,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합창단 (1964, HMV) - 세상 만물이 평등하며 자아의 존재를 확인하는 유토피아적인 명연.
2. 헤르만 쉐르헨, 비엔나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 합창단 (1958, Westminster) - 객관적, 분석적이나 감동과 아름다움이 있는 연주.
3. 존 엘리엇 가디너, 영국 바로크 오케스트라, 몬테베르디 합창단 (1982, Philips) - 청등함의 한계를 넘어선 나무결 같은 연주.

사진 설명 : (상) RCA Soria Series음반 (하) 영국의 비참 협회에서 따온 비참의 캐리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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