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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아날로그 명반백선 (2)

2004.12.29 17:21

김호덕 조회 수:4181 추천:139



자주 접할 수 있는 곡은 아니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한사람인 바르토크의 곡을 다소의 무리를 무릅쓰고 명반 백선에서 소개합니다.

바르토크 (Béla Bartók, 1881-1945): 현악기, 타악기와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Musik für Saiteninstrumente, Schlagzeug und Celesta)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베를린필, 영국 컬럼비아 SAX2432
1960년 11월 9-11일 베를린의 그뤼네발트 교회에서 녹음(프로듀서 Walter Legge)

바르토크는 항가리의 나쥐센트미크로슈(현재는 루마니아 령이다)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하였다. 그는 유아 때에 접종한 천연두백신 때문에 생긴 발진으로 5세 무렵까지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머니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격리된 생활을 하였다. 또한 일찍 부친을 여의었기 때문에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주거를 자주 옮기게 되었고 그의 어머니는 사망할 때까지 바르토크의 교육에 적극적이었다. 그의 유아독존적이고 분열기질적인, 일종의 성격파탄자적인(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캐릭터는 성장과정의 환경과 모자관계로부터 형성된 것으로 해석한다. 바르토크가 거의 일생동안 환상과 지적인 내면세계를 사유한 것이나 말년을 궁핍한 생활로 보낸 것은 그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근면함으로 그는 피아노와 작곡에 몰두하여 수많은 걸작을 남긴 것이다.
  
바르토크는 리히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아놀드 쉔베르크(1874-1951),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 등에게 영향을 받았으나 항가리, 루마니아 등지의 민요에 자신의 독특한 작곡어법을 접목하여 졸탄 코다이(1882-1967)와 더불어 항가리 민족음악의 기틀을 마련하고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이룩한 음악사적으로 성공한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바르토크가 파울 자허(Paul Sacher, 1906-1999, 호프만 라 로슈 제약회사 전 회장으로 바젤 실내관현악단을 창단함) 소유의 스위스 소재 산장에 머무르던 1936년 여름에 구상, 9월에 부타페스트에서 단기간에 작곡한 작품이다. 이듬해 1월 파울 자허가 지휘하는 바젤 실내관현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으며 1월 30일, 31일 푸르트뱅글러의 지휘로 베를린 필이 연주하였다.

네 개의 악장(andante tranquillo, allegro, adagio, allegro molto)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불협화음이 자주 등장하여 발표 당시 멜로디가 결핍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서양 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분할 이론을 철저히 따른 조(調)적 축스시템(axial system), 십이음기법, 민족음악 활용, 타악기적 피아노주법 등을 포함하는 특수한 주법의 구사를 아우른, 다시 말하면 당시의 모든 작곡기법을 망라한, 매우 개성적이며 남성적인 바로토크 굴지의 대표작이다.

이곡의 명연으로는 프리츠 라이너(시카고 교향악단, 1958년 녹음, RCA LSC2374, 모두의 푸가로부터 시작되는 강인한 긴장감은 곡이 끝날 때까지 계속)나 게오르그 솔티(런던교향악단, 1963년 녹음, Decca SXL6111, 날카로움과 웅변조로 시종일관) 등이 있으나 특히 이 음반에서는 카라얀의 능수능란한 솜씨, 뛰어난 음악적 묘사나 디테일 등은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자켓에 등장하는 프랑스 화가 Jean Bertholle(1906-1979)의 추상회화는 이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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