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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모짜르트 협주곡과 부르크너 9번

2022.02.06 18:45

전정민 조회 수:286

모짜르트 협주곡 20번에서 시작되는 부드러우면서 나즈막이 울먹이는 D단조의 우아함이 깃든 연주는 하스킬의 드러나지 않은 화려함을 충분히 보여주는데요 차분하게 은근히 다가오는 2악장은 후반부터 조금씩 고조되는 긴장감을 지휘자 마르케비치가 능숙하게 조율하면서 마지막 악장까지 치닫는 협연은 과히 최고입니다
미츠코 우치다가 누이같다면 하스킬의 표현의 깊이는 엄마처럼 느껴지네요

브루크너 9번은 호른으로 시작되는 어둑한 음에 천천히 약음의 현과 어우러지며 다소간 완고하게 이어가다 두번째 악장에서 광대한 대편성이 흡사 폭풍우 속에 위태로운 범선처럼 몰아칩니다 3악장은 음반표지처럼 기괴한 고딕성당의 희미한 출구에 다다르는 듯 마무리되네요

초반이 비싸고 구하기 힘든 LP인데 음악을 듣기엔 나쁘진 않은 재반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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