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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조 바왕님, 바꿈질의 이유?

2004.01.19 08:16

김준호 조회 수:2782 추천:201

어쩌다 보니 집에 서브-서브 기기가 하나 생겼습니다.
직장에서 듣던 기기를 일부 처분하고 일부는 집으로 가지고 와 서브를 하나 더 꾸몄습니다.

스텔로 인티 - 스텔로 cdp - 하현상 선생 단과 B&W  1NT입니다. 스피커가 둘 다 북셀프인데 스탠드는 하나 뿐이라 매번 옮기기가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바꾸어 듣는 재미도 있더군요. 아들 방에 설치해 놓고 요즘은 주로 이놈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1NT는 6개월 전 중고로 구입했지만 박스 및 모든 악세서리가 다 들어 있는 신품 수준이었습니다. 어제 우연히 보니 덕트를 막을 수 있는 스폰지가 있더군요. 처음엔 운반 중 파손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저 놈으로 덕트를 막으면 밀폐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막아 보았습니다. 스폰지라 그런지 음량을 올리면 소리가 약간 새 나오지만 그런대로 유사 밀폐형은 되는 것 같더군요.

한시간 정도 이리 저리 비교해 보았더니,  당연한 말이지만 차이가 크더군요. 제 취향에는 밀폐형 쪽이 더 종게 들리더군요. 음압은 귀로 식별될 정도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3dB 정도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정위감이 좋아지고 음장이 뒤로 조금 물러나고 해상력이 조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체로나 바이올린 등에선 밀폐형이 좋은 것 같고, 락이나 재즈 등에선 보다 풍성한 저역이 재생되는 위상반전형도 나쁘지 않더군요.

하현상 선생 단 스피커는 조금 요상한 스피커입니다. 아시다시피 Full-range인데, 고역을 확장하기 위해 가상트위터를 첨가한 모델입니다. 위상반전형이며 후면 덕트형입니다. 덕트가 한개인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조그만 구멍이 여러개입니다. 하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소리가 원활이 나오려면 한 개 보다는 여러 개가 더 유리하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덕트의 넓이 합은 같습니다. 다시 말해 조그만 여러 개의 합한 넓이와 일반적인 한 개의 넓이가 같습니다.

스피커 유닛이 전면 배플의 중간에 있지 않고 아래 쪽에 장착되었고, 가상 트위터는 윗 쪽, 후면 덕트는 아래 쪽에 있습니다. 이놈을 아래 위를 뒤집어 놓고 들어 보았습니다. 역시 소리가 제법 달라지더군요. 뒤집은 쪽이 저음이 약간 증가하면서 풍성해지지만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이런 장난을 통한 결론이라면..

첫째, 스피커 튜닝이란 것이 정말 힘들다. 기기로 측정할 수 있는지 몰라도 최종적으론 귀로 결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여러 변수가 많아 이 놈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간단할 것 같지 않더군요. 우선 앰프, 소스 등 기기와의 매칭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아주 간단한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소출력 진공관과의 매칭에는 위상반전형이 좋을 수 있지만, 대출력 Tr에선 다를 수 있더군요. 스피커의 위치 또한 중요하지요. 벽면과의 거리 등...

둘째, 음악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클래식과 재즈는 말할 것도 없고, 클래식에서도 현인가 피아노인가, 대편성인가 소편성인가... 등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러니 어떠한 스피커를 구입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제작자의 소리 취향과 음악 취향이 어떠한가, 그리고 어떠한 환경에서 튜닝을 하였느냐를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실제 청취환경에서 들어 보고 호불호를 결정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고 구입한 후 호불호가 판가름 나 실패할 확률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차이는 소리에 신경만 쓰지 않으면 무시할 정도지만, 조금 좋아지는 것을 위해 목숨을 건 대부분의 오됴쟁이에겐 위험부담이 큰 것 같습니다.

어떤 스피커의 태생적 성향도 중요하지만, 설치 환경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최종적인 소리는 튜닝에 따라 달라지고... 그 변수는 너무나 많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되었고...

여기에 더하여 가장 중요한 본인의 취향 역시 변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바꿈질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신경쓰지 말고 음악이나 듣자고 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죽어도 음악애호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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