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디오라이프

오디오 쌩쑈(?) 체험기...--;;

2004.01.20 13:02

김준석 조회 수:2586 추천:174


요 며칠 전에 속된 말로 정말 쌩쑈를 했습니다. --;;

얼마 전 뜻하지 않게 약간의 돈이 생겨서 이걸로 뭘할까 생각하던 중 앰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스피커에는 TR 100와트 이상의 고출력 앰프를 물렸을 때 100%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빈티지 오디오 엔지니어 K님의 말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죠. 제 앰프는 진공관 30와트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매칭은 매킨토시 MC2XXX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기기가 시중의 샾에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 쓰는 앰프를 팔고 이걸 사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장터를 통해 앰프를 팔았습니다. 기존의 제 앰프가 그리 흔한 모델은 아니었고, 가격도 저렴하게 내놓아서 그런지 하루만에 팔렸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샾으로 갔습니다. 저는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운전하는 후배한테 CD 한 장 사주고, 밥도 한끼 사주고 해서 앰프를 집까지 무사히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 앰프도 70년대 초반 모델이라 다소 낡긴 낡았는데, 집에서 꼼꼼히 체크를 해보니 좌우 밸런스가 심하게 맞지 않았고, 포노단의 한쪽 채널에서 불규칙적인 잡음이 계속 나는 게 아닙니까!! --;;

바로 샾에 전화를 했더니 하루 더 들어보시고 환불을 할지, 아니면 수리를 해서 쓸지 결정을 하랍니다. 그래서 바로 환불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그걸 들고 또다시 샾까지 간 후, 오디오 상가 전체를 둘러봤는데, 도저히 적당한 앰프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ㅠㅠ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제 앰프를 구입하셨던 분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따르릉...)

"네."

"저...어제 앰프 판매했던 김준석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정말 이거 너무 죄송하고, 또 염치가 없는 짓인 줄은 알지만 앰프를 다시 저에게 파시면 안될까요? --;;"

"아니, 왜 그러세요?? "

"그게 이렇게 되서 저렇게 되고, 또 이렇게 됬는데...(중략)..."

"아... 전 이게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음... 그래도 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죠... 대신 다음에 처분하실 때에는 장터에 올리지 마시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 주셔야 합니다. 꼭이요."

"네, 그렇지 않아도 몇달 후에는 사정상 앰프를 처분해야 하니까 그때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제가 판 앰프를 하루만에 다시 사는 이런 웃기는 일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다시 집에 앰프를 들고와 세팅을 하고 소리를 들으니 너무나도 마음이 편하더군요.

사실 소리에 불만을 느껴서 앰프를 바꾸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현재의 소리에 불만을 느끼지 못한다면 굳이 무리를 해서 기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즉 오디오에 있어서 '불변의 진리'를 깨우쳐주기 위한 신의 뜻(?)이 아니었나하고 말입니다.


아무튼 요 며칠 사이에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12 케이블 유감, 그리고 배신감 [4] 송영진 2004.02.19 3303
311 [번역글] 아날로그의 역사 - 2004/03 샘 텔릭 컬럼 [3] 조영기 2004.02.19 4270
310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7] 김준석 2004.02.19 4378
309 블라인드 테스트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극히 개인적인 이유... [6] 조영기 2004.02.18 3787
308 Re : 앰프에 대하여 - Roger Russell 김준석 2004.02.18 4168
307 Re : 스피커 선에 대한 연구 - Roger Russell [6] 김준석 2004.02.18 6687
306 [공개제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5] 김준석 2004.02.18 7404
305 앰프들인지 약 3개월 [2] file 윤석준 2004.02.18 2272
304 궁극의 오디오... [12] 김준호 2004.02.18 2857
303 [구경거리 3] 그리고 이건 전설의 명기... [5] 김준석 2004.02.17 3421
302 [구경거리 2] 오디오가 이 정도는 돼야...^^;; [3] file 김준석 2004.02.17 3519
301 [구경거리] 오됴생활이 허무해질때... [5] file 조영기 2004.02.17 2807
300 에구구... 오됴 머피귀신... [3] 조영기 2004.02.16 2209
299 오디오가 라이브보다 좋을때 [3] 노덕순 2004.02.14 2467
298 오디오 새판짜기 안창섭 2004.02.13 2863
297 진공관은 끈적끈적 하군요... ㅎㅎㅎ~ [3] file 조영기 2004.02.13 2834
296 그동안 정들었던 토템을 내 보내며.. [5] file 김성준 2004.02.12 3416
295 사무실의 시스템입니다... [4] file 조우형 2004.02.11 2861
294 [정보] 해상도가 좋아지고 사운드가 열리는 업그레이드라네요... [3] 조영기 2004.02.11 2481
293 [re] 오신걱...저도 이 문제로 고민중입니다 [1] 이호영 2004.02.10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