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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바꿈질과 오디오랙....

2004.01.23 10:09

김준호 조회 수:3407 추천:163

명절 연휴라 고향에 가신 분들도 많을 것 같고, 댁에 계시더라도 음주와 가무로 피곤하셔서 글 올리시기가 힘드신가 봅니다.

서브기기로 장난을 좀 하는 편이지만, 메인은 거의 건드리지 않는 이유를 이번 명절 연휴에 허접한 AV 앰프를 교제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답은 "오디오 랙"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거주 환경인 아파트 거실이 여러 면에서 오디오하기 힘들지만, 넓이 역시 중요한 제한 요소입니다. 평수가 제법 넓어도 스피커와 뒷벽 사이를 어느 정도 띄우다 보면 리스닝 포인트가 가깝게 되지요. 또한 좌우 대칭이 안 돼 진지한 오됴쟁이는 대부분 창문 쪽 베란다를 터 거실을 확장하고 창문 쪽에 오디올 배치하시더군요.

이런 분들의 특징은 대부분 오디오 랙을 사용하시지 않더군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 오디오 랙이 가운데 떡 버티고 있으면 스피커 뒷 벽의 반사음을 가로 막아 정위감이 손상되기 때문일 겁니다. 스피커 가운데에 보통 흡음제를 설치해 중앙의 난반사를 조절하여 정위감과 음장의 깊이를 더하는 효과가 나오는 것 같더군요.

순수 HiFi파는 대부분 AV에 대해 편견 비스름한 것도 있어 거의 관심을 두지 않지만, 하이파이와 AV 양쪽을 다 운용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환상적인 공간을 마련하신 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HiFi와  AV 기기를  "ㄱ"자 형태로 배치하시더군요.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적지 않은 기기를 스피커 사이에 랙이 없이 배치할 공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HiFi파이지 AV에는 거의 관심이 없지만, 대부분 오됴쟁이처럼 AV의 소리에는 관심이 있어 소위 허접 시스템을 AV 초창기부터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집사람 눈치(?) 때문에 거실의 창문 쪽으로 배치할 용기가 없어 항상 벽에다 배치하다보니, 그리고 스피커 중앙에 TV가 놓이다 보니 랙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능한 한 스피커 사이에 잡 것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피커는 벽에서 띄우고 랙은 벽 쪽으로 밀어 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뒷벽과 랙 사이가 아주 좁아져 인터선, 스피커선을 연결하려면 고역입니다. 전에 여의도 살 때에는 바퀴가 달린 1열 5단 짜리 랙을 두개 사용하여 배선을 할 때에는 앞으로 끌어 낼 수 있었는데, 수지로 이사 온 후 바퀴가 없는 3열 3단 짜리 랙으로 바꾼 후에는 배선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는 수 없어 랙을 뒷벽에서 상당히 띄워 놓았지만 70Kg 넘는 비대한 몸으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잘 보이지도 않아 돋보기를 쓰고 연결하는 것은 마치 어둡고 비좁은 동굴 속에서 섬세한 조작을 하는 것 만큼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랙에다 혼자 들기도 힘든 HiFi 기기를 넣고 빼는 것도 장난이 아닙니다. 랙의 선반이 대부분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다 보니 무거운 기기를 빼다 보면 선반도 따라 나오다가 선반이 떨어지면 아래 기기 위로 떨어져 기기 상판을 찍은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필요불급한 상황이 아니면 꺼내기도 힘듭니다. 누가 옆에서 선반이라도 잡아주면 이런 위험이 없지만, 혼자서 하려면 정말 곡예에 가깝답니다.

기기는 물론이고 각종 케이블도 건드리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역시 이 랙 때문인 것 같습니다. 랙 뒷 편의 HiFi와 AV 케이블을 보면 복마전이 따로 없습니다. 진지하게 오됴하시는 분들은 케이블을 공중에 띄우는 악세서리도 사용하시던데, 저는 각종 케이블이 꼭 뱀들이 서로 엉킨 모습이라 서로 떼어내기도 힘들 정도랍니다.      

이번 AV 앰프 교체로 다시 한 번 이 짓을 다시 하면 성을 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VCR은 아직 연결도 못했고, 디지탈 셋톱박스와 AV 앰프와도 연결을 못 했습니다.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들인 후 전체적인 연결을 다시 할 때 손 볼 예정입니다.

바꿈질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분들께 오디오 랙, 특히 바퀴가 없는 3열 3단 이상의 랙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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