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박쥐, 아바타에서 383과 노틸 803으로
2003.07.10 09:05
연초엔가 한동안 길들여오던 고양이와 박쥐 그리고 아바타를 내보낸 뒤 마크 383과 노틸 803의 단촐한 시스템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대다수 오디오파일이 그렇듯이 저역시 기본 구성을 갖추고 나서는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 가다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정점에 이르게 되서는 역설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찾아 나서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교롭게 저는 그것이 리스닝 공간의 변화와 맞물려, 대략 2-3년을 주기로 시스템의 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이번에 찾아나섰던 봉우리는 사실 애초부터 큰 기대를 안하고 그저 사용의 편의성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이었습니다. "리모콘 달린 인티앰프와 예쁘게 생긴 스피커를 찾자"가 이번 시스템의 주요 컨셉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됴쟁이의 속성이 어디 그런가요. 또 이것저것 끼워맞춰 보면서 여러가지 궁리를 해보게 되죠. ^^;
우선은 그동안 해오던 대로 리스닝룸의 정비와 세팅에 신경을 썼죠. 몇달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스피커의 위치를 바꿔가며 최적의 포인트를 찾고, 어퓨저 등등 룸튜닝 장비를 배치하고, 인터 등 케이블을 이것 저것 물려보는 등등... 결국 음 다듬기의 마무리는 파워케이블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사용해오던 하모닉테크놀로지와 고딕의 파워를 내보내고 킴버 PK10과 14로 바라던 음을 찾게된 것이었죠.
이제 노라 존스나 캐슬린 배틀의 몸매와 표정까지도 조금씩 느껴지게 해주는 시스템을 바라보면서 기특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덤덤한 녀석들 둘을 붙여놓았는데 의외로 이런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다니 말입니다. 더운 여름날임에도 음악 듣는 시간이 점점 많아져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다행이죠. 겨울철 난로를 대신해주던 박쥐가 나가고 약간 따땃한 정도의 383이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
이제 또 한 3년만에 아날쪽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덩치큰 SP10이 나간 자리를 날렵한 레가 P9이 차지하고, 어제는 새 카트리지 카라트도 도착했습니다. 이제 며칠 후 아날 명인의 손길이 거치고 나면 또 새로운 우화등선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듯 합니다.
시나몬.
공교롭게 저는 그것이 리스닝 공간의 변화와 맞물려, 대략 2-3년을 주기로 시스템의 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이번에 찾아나섰던 봉우리는 사실 애초부터 큰 기대를 안하고 그저 사용의 편의성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이었습니다. "리모콘 달린 인티앰프와 예쁘게 생긴 스피커를 찾자"가 이번 시스템의 주요 컨셉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됴쟁이의 속성이 어디 그런가요. 또 이것저것 끼워맞춰 보면서 여러가지 궁리를 해보게 되죠. ^^;
우선은 그동안 해오던 대로 리스닝룸의 정비와 세팅에 신경을 썼죠. 몇달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스피커의 위치를 바꿔가며 최적의 포인트를 찾고, 어퓨저 등등 룸튜닝 장비를 배치하고, 인터 등 케이블을 이것 저것 물려보는 등등... 결국 음 다듬기의 마무리는 파워케이블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사용해오던 하모닉테크놀로지와 고딕의 파워를 내보내고 킴버 PK10과 14로 바라던 음을 찾게된 것이었죠.
이제 노라 존스나 캐슬린 배틀의 몸매와 표정까지도 조금씩 느껴지게 해주는 시스템을 바라보면서 기특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덤덤한 녀석들 둘을 붙여놓았는데 의외로 이런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다니 말입니다. 더운 여름날임에도 음악 듣는 시간이 점점 많아져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다행이죠. 겨울철 난로를 대신해주던 박쥐가 나가고 약간 따땃한 정도의 383이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
이제 또 한 3년만에 아날쪽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덩치큰 SP10이 나간 자리를 날렵한 레가 P9이 차지하고, 어제는 새 카트리지 카라트도 도착했습니다. 이제 며칠 후 아날 명인의 손길이 거치고 나면 또 새로운 우화등선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듯 합니다.
시나몬.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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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주
2003.07.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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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규
2003.07.11 15:13
용호성님..같은 마크 383을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다른 인티와 달리..마크는 자체 발란스,언발란스별..게인 및 몇가지..셋팅이 주어지더군요.....경험치가 없어서 그런지..막귀이기도 하지만...님은 어떤 셋팅값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별일 아니라면..알려주시면..참조하겠습니다...
더운여름..소나기처럼 시원한 음악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
이상호
2003.07.11 17:10
안녕하시죠 저는 15 년만에 cat 프리를 구해 다시 아날로그 시작했습니다... 좋네요
옛날 캠퍼스에서 듣던 낭만과 우정이 담겨있던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것이....... -
용호성
2003.07.14 02:35
백동규님, 같은 383 유저시군요. 반갑습니다. ^^ 제 경우 CD 인풋은 언밸런스만 지원하는 CDP(Linn Karin/Numerik)의 특성상 언밸런스 입력단을 사용하고 있구요. 게인은 12dB로 설정해놓았습니다. -
용호성
2003.07.14 02:49
안녕하세요, 이상호님. 과르네리 오마주도 잘 있겠지요. 일전에 양도해주셨던 노틸 803은 6개월여를 보듬어 이제야 비로소 제소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383과 함께 모범생 둘이 만나 그 동안 참 심심했는데, 전원과 케이블쪽에 손을 보고 천장에 스카이라인을 집중배치하고 나니 겨우 좀 인간적인(?) 소리가 만들어지더군요.
그나저나 고양이까지 들이셨다니 아날쪽으로 깊숙이 발을 들이셨군요. 저도 얼마전 새로이 레가 P9을 영입하여 세팅중에 있습니다. 아날쪽까지 정리되고 나면 한번 시집간 딸의 근황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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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건식
2003.07.14 18:48
저도 킴버 PK-10을 잠시 사용해보았는데.....
과장 없이 정확한 음, 배경의 정숙성, 파워풀하고 리퀴드한 음,
화사한 고역, 피아노를 비롯한 여타의 타악기 연주시 음의 잔향감이나
공간감이 탁월했지만, 음색이 너무 가늘고 다소 자극적인 음을 만드는 것아
결국에 방출했습니다. 혹 에이징이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참고로 저는 스텔로 씨리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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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건식
2003.07.14 18:49
역시 선재는 시스템과의 조화가 우선인 것같습니다. -
성건식
2003.07.14 18:54
그런데 최근에 리버맨에서 공구한 후루텍 파워코드를 사용해보신 분은
안 계신지요? -
용호성
2003.07.14 19:06
네, 성건식님. 케이블과 시스템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마도 킴버 케이블의 성향을 고려할때 스텔로 CDP와는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경우 어쩌면 그와는 성향이 좀 다른 린 CDP를 쓰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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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이게 좋은 소리려니 하면서 음악듣고 삽니다. 능력이 없으니 열정도 사그러드나봅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