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평가 (3) : 소리의 3가지 단위와 차원
2003.09.30 16:36
2. 소리의 3가지 단위와 차원
2-1. 소리의 단위
우선 평가 대상인 소리(音)에도 세 가지 단위가 있다. 그 첫째는 원음(原音)이다. 원음이란 무향실에서 계측기로 측정된 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둘째는 현장음(現場音) 혹은 실제음이며, 실제 연주장, 현실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인 현장음은 그 악기(성악 포함)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기량과 더불어 연주장의 상황이란 함수의 결과로서 우리가 실 연주장에서 듣는 소리이다. 같은 바이올린이라고 해도 기종에 따라 그리고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연주장의 음향조건에 따라 다른 소리가 창출되며, 이 소리는 무향실에서 기계로만 측정된 음과는 다르다. 세 번째는 재생음(再生音)이며, 말 할 것도 없이 오디오 기기로 재생된 소리로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장음이 녹음되어 오디오 기기로 재생된 소리이다.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하는 주된 이유는 원음은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만, 현장음과 재생음은 객관적인 평가와 더불어 청자(聽者)의 주관성이 개재되기 때문이다. 음악이 아닌 경우에도 우리는 청자에 따라 소리에 대한 평가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기 울음” 소리만 해도 어머니가 듣기에는 사랑스러울 수 있으나, 관계없는 사람이 들으면 소음일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남편과 이혼 직전에 있는 부인은 아마도 아기 울음소리가 사랑스럽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감상의 대상인 음악의 평가는 청자의 주관성이 배제될 수 없다. 이렇게 구분하였을 때 적어도 5가지 상황에서 소리의 평가가 있다. 원음, 현장음에 대한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 평가, 재생음의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 평가가 그것이다. 심지어는 원음에도 주관적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피아노 소리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바이올린을 더 좋아하며, 클래식을 주로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즈나 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원음에 대한 선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복잡하게 논의하는 이유는 소리의 평가에 있어서 “주관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2-2) 소리의 3가지 차원
다섯 가지 상황에서도 우리는 총체적인 소리와 분석적인 소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제음과 재생음은 거의 모든 경우에서 총제적인 소리이지 분석적인 소리는 아니다. 예를 들어 관현악은 개별 악기의 소리의 합으로만 우리에게 들리지 바이올린을 먼저 분석적으로 들은 후 첼로 소리가 나중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소리의 평가를 위해서 잠시 소리를 몇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부연하면 현장음 혹은 재생음의 총체적인 평가가 중요하지만,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3가지 차원이 소리의 분석적 평가에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 첫째는 소리의 고유의 파형, 특히 원음의 파형으로 일단 정의한다. 흔히 음색(timbre)라고 말하는 것으로서 바이올린과 바순이 같은 음인 ‘도’를 낸다고 해도 서로 다른 소리로 들리는 것은 기음인 ‘도’에 더하여 다양한 배음이 합해져 만들어진 악기 고유의 소리가 음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바이올린의 음색은 만일 원음이 있다면 원음의 음색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원음보다는 현장음이 기준이 되어 음색이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의 논의에서 왜곡 혹은 착색은 재생음이 원음에서부터 벗어난 정도로 정의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현장음과 재생음의 차이로서 착색도 논의될 것이다.
음색과 관련된 용어는 매우 많다. 음색으로 번역되는 영어만 하더라도 timbre, tone color, tone 등이 있으며, tone collar적이 음색과 유사한 용어로는 음촉이 있으며, 음색을 평가할 때 주로 기준이 되는 용어로서 투명도, 해상도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음상과 음질 역시 음색과 깊은 관련이 있는 용어이다. 이 차이를 앞으로 나름대로 구별해 보고자 한다.
둘째는 공간이다. 공간과 관련된 용어는 주로 원음이 아니라 현장음이 기준이 된다. 큰 연주장과 작은 연주장, 야외에서 연주할 때 소리는 각각 다르다. 공간은 다시 넓이와 깊이, 그리고 높이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용어는 정위감, 임장감, 현장감, 음상 등 다양하다.
셋째는 소리의 크기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큰 소리와 작은 소리로 대표되지만, 이러한 객관적 요소 뿐 아니라 “웅장한 소리” “가녀린 소리”로 표현 될 때에는 또 다른 측면의 소리의 크기에 대한 평가가 된다. 크기와 관련된 용어는 주파수 특성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있다. 주파수 특성이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주파수 전 대역, 특히 가청 주파수 대역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크기의 균일성 정도라고 정의될 수 있으며, 다이내믹 레인지는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차이로 일차적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오디오 기기에선 현장음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얼만큼 정확히 재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종합적인 의미에서 정의된다고 생각한다.
**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왜 이 짓을 시작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시작했으니 끝을 내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긴 글, 복잡한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제 이름이 나오면 그냥 읽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2-1. 소리의 단위
우선 평가 대상인 소리(音)에도 세 가지 단위가 있다. 그 첫째는 원음(原音)이다. 원음이란 무향실에서 계측기로 측정된 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둘째는 현장음(現場音) 혹은 실제음이며, 실제 연주장, 현실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인 현장음은 그 악기(성악 포함)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기량과 더불어 연주장의 상황이란 함수의 결과로서 우리가 실 연주장에서 듣는 소리이다. 같은 바이올린이라고 해도 기종에 따라 그리고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연주장의 음향조건에 따라 다른 소리가 창출되며, 이 소리는 무향실에서 기계로만 측정된 음과는 다르다. 세 번째는 재생음(再生音)이며, 말 할 것도 없이 오디오 기기로 재생된 소리로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장음이 녹음되어 오디오 기기로 재생된 소리이다.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하는 주된 이유는 원음은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만, 현장음과 재생음은 객관적인 평가와 더불어 청자(聽者)의 주관성이 개재되기 때문이다. 음악이 아닌 경우에도 우리는 청자에 따라 소리에 대한 평가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기 울음” 소리만 해도 어머니가 듣기에는 사랑스러울 수 있으나, 관계없는 사람이 들으면 소음일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남편과 이혼 직전에 있는 부인은 아마도 아기 울음소리가 사랑스럽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감상의 대상인 음악의 평가는 청자의 주관성이 배제될 수 없다. 이렇게 구분하였을 때 적어도 5가지 상황에서 소리의 평가가 있다. 원음, 현장음에 대한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 평가, 재생음의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 평가가 그것이다. 심지어는 원음에도 주관적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피아노 소리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바이올린을 더 좋아하며, 클래식을 주로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즈나 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원음에 대한 선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복잡하게 논의하는 이유는 소리의 평가에 있어서 “주관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2-2) 소리의 3가지 차원
다섯 가지 상황에서도 우리는 총체적인 소리와 분석적인 소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제음과 재생음은 거의 모든 경우에서 총제적인 소리이지 분석적인 소리는 아니다. 예를 들어 관현악은 개별 악기의 소리의 합으로만 우리에게 들리지 바이올린을 먼저 분석적으로 들은 후 첼로 소리가 나중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소리의 평가를 위해서 잠시 소리를 몇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부연하면 현장음 혹은 재생음의 총체적인 평가가 중요하지만,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3가지 차원이 소리의 분석적 평가에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 첫째는 소리의 고유의 파형, 특히 원음의 파형으로 일단 정의한다. 흔히 음색(timbre)라고 말하는 것으로서 바이올린과 바순이 같은 음인 ‘도’를 낸다고 해도 서로 다른 소리로 들리는 것은 기음인 ‘도’에 더하여 다양한 배음이 합해져 만들어진 악기 고유의 소리가 음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바이올린의 음색은 만일 원음이 있다면 원음의 음색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원음보다는 현장음이 기준이 되어 음색이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의 논의에서 왜곡 혹은 착색은 재생음이 원음에서부터 벗어난 정도로 정의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현장음과 재생음의 차이로서 착색도 논의될 것이다.
음색과 관련된 용어는 매우 많다. 음색으로 번역되는 영어만 하더라도 timbre, tone color, tone 등이 있으며, tone collar적이 음색과 유사한 용어로는 음촉이 있으며, 음색을 평가할 때 주로 기준이 되는 용어로서 투명도, 해상도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음상과 음질 역시 음색과 깊은 관련이 있는 용어이다. 이 차이를 앞으로 나름대로 구별해 보고자 한다.
둘째는 공간이다. 공간과 관련된 용어는 주로 원음이 아니라 현장음이 기준이 된다. 큰 연주장과 작은 연주장, 야외에서 연주할 때 소리는 각각 다르다. 공간은 다시 넓이와 깊이, 그리고 높이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용어는 정위감, 임장감, 현장감, 음상 등 다양하다.
셋째는 소리의 크기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큰 소리와 작은 소리로 대표되지만, 이러한 객관적 요소 뿐 아니라 “웅장한 소리” “가녀린 소리”로 표현 될 때에는 또 다른 측면의 소리의 크기에 대한 평가가 된다. 크기와 관련된 용어는 주파수 특성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있다. 주파수 특성이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주파수 전 대역, 특히 가청 주파수 대역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크기의 균일성 정도라고 정의될 수 있으며, 다이내믹 레인지는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차이로 일차적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오디오 기기에선 현장음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얼만큼 정확히 재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종합적인 의미에서 정의된다고 생각한다.
**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왜 이 짓을 시작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시작했으니 끝을 내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긴 글, 복잡한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제 이름이 나오면 그냥 읽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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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2003.09.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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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2003.09.30 16:59
그렇습니다.저도 요즘 선생님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느끼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리하시지 않는 한도내에서 계속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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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2003.09.30 21:34
이광철님 제가 오됴에 대한 열정은 있을지 몰라도 "해박한 지식"은 정말 없습니다.
제 긴 글의 마지막은 "음악을 모르면서 소리를 평가할 수 없다"입니다.
겸손을 가장한 오만이 아니라 사실 전 음악을 모릅니다. 가끔 말씀드린대로 전 아직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음색도 구별 못 합니다.
제가 박성준님이나 장동기님, 물론 다른 분들도 많으시지만 아직 성함을 잘 몰라 거명 못합니다만, 앞에선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장난 간은 글을 올리고 있는 제 모습이 한심한 생각도 듭니다만, 직업이 직업이라 말장난을 좋아하며, 저 역시 각종 오됴기기 평론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하고 싶어 잘 모르면서 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탄노이 로얄, 정말 좋더라구요. 왜 내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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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박한 지식과 오디오에대한 끝없는 열정은 후학들에게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강좌가 계속되어진다면 오디오에대한 많은부분이 정의될수있을듯하네요
선생님의 열렬한팬으로 다음글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