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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소리의 평가 (4) : 음색과 그 동의어 들

2003.09.30 21:27

김준호 조회 수:3220 추천:180

(잘한다고 칭찬을 하시니 정말인 줄 알고 계속 올립니다)

  이 세 가지 차원을 종합한 용어 역시 적지 않다. “밸런스” “자연스러움”등의 용어는 세 가지 차원을 종합한 평가에 사용되는 용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음색이건, 공간이건, 음량이건 간에 현장음과 다르다고 한다며 “밸런스가 무너졌다” 혹은 “자연스럽지 않다”등으로 표현된 것 같다.

  일단 가장 좋은 재생음은 현장음을 왜곡 없이 완벽하게 재생한 음이라고 정의하자. 현재 오디오 기기로서 완벽한 재생이 가능한지 여부는 논외로 한다면 이러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불가능한 현실을 인정한다면 또 복잡해 진다. 왜곡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떠한 방향의 왜곡인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후에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3가지 차원을 객관적 차원과 주관적 차원으로 나누어 정의해 보자.    

3) 음색

  3가지 차원 중 가장 복잡한 것이 음색과 관련된 용어이다. 소리의 추상성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간의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주관과 객관이 혼합되어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색(tone color), 음촉, 음상 등은 주관이 개재된 용어이기 때문에 우선 객관적 기준부터 시작하자.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음색은 아마 tone일 것이다. 우리가 바이올린의 “도”라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어떤 소리(?)가 아마 tone일 것이다. 그러나 Timbre라는 의미에서 음색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음색이다. 바이올린의 음색과 비올라의 음색은 다르다. 비록 기음은 같으나 배음이 다르기 때문이며, 같은 바이올린이라고 해도 과르네리와 아마티가 다르며, 같은 아마티라고 해도 연주자와 연주되는 공간에 따라 다른 timbre가 재현될 것이다. 즉 종류가 다른 바이올린의 “도” 소리는 tone은 같으나 timbre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미 timbre란 용어는 현장성과 주관성(어떠한 “도”가 바이올린의 완벽한 “도”인가?)이 개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소리가 음악이 될 때, 우리의 주관성은 피할 수 없다. 더구나 추상적인 소리의 주관적 평가에는 항상 다른 감각에서 사용되는 용어로만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가 가장 익숙한 시각의 용어로 timbre을 표현한 것이 tone color이며, 음상 역시 소리를 어떠한 형상으로 비유한 것이다. 가녀린 여인 같은 모습의 소리, 근육질 남성이 느껴지는 소리, 섹시한 여인의 모습과도 같은 소리 등의 음상에 관한 표현 역시 시각적 표현이며, 음촉이란 촉각에 비유한 timbre이다. 부드러운 저음, 경질의 소리, 비단결 같은 고음 등은 마치 timbre를 만져 본 것 같이 표현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달콤한 소리, 텁텁한 소리, 구수한 소리 등은 주관적으로 느낀 timbre의 미각적 표현이며, 향긋한 소리는 후각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관적인 평가가 가능한가, 특히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느껴지는가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음악 감상과 소리의 평가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소리를 통한 음악 감상에서 주관적 감흥은 매우 중요하며 더 나아가 궁극적인 것이다. 여기에서 주관적 감흥을 남에게 전달하는 용어가 필요하며, 적어도 자기 자신의 느낌을 개념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태생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색을 느낄 수는 없으나 보편적인 느낌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작곡자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이러한 주관적 느낌은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과 같은 점에서 소리를 색(color)으로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삼라만상에는 수 많은 색이 존재한다. 그러나 악기의 수는 기껏해야 100가지도 안 된다. 만일 바이올린의 음색이 “어두운 밤에 강물이 물결치는 색”이라고 한다면 푸른 창공은 어떠한 악기의 음색일까? 푸른 초원은? 초원이라고 해도 여름의 초원과 봄의 초원은 다른 색이다. 이러한 미묘한 다른 색을 어떻게 소리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색과 빛에는 소위 3원색이 있다. 이 세 가지 색 혹은 빛의 다양한 조합이 수 많은 색과 빛을 연출한다. 그러나 소리의 3원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악기 하나하나의 절대 고유의 색이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이 푸른 색, 피아노는 노란색이라고 하자,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시에 연주되는 바이올린 소나타는 초록색은 아니다. 푸른색과 노란색의 합은 초록이지만, 바이올린 소나타가 초록색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성준님이 말씀하신대로, 유채색 무채색, 밝은 색 어두운 색 등의 느낌은 상대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보인다. 마치 색의 채도, 명도, 순도 등의 기본적인 차원에서는 소리 역시 채도와 명도와 순도에 있어서는 보편적인 느낌 (비록 주관적이라도)은 가능하다고 보인다. 더 나아가 소리를 색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객관적 표현 가능성”보다는 “소리의 느낌 혹은 감흥을 색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소리이기 때문에 색(collar)를 빌려서라도 그 감흥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은 단순한 소리 평가가 아니라 궁극의 목적인 음악감상에선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역시 내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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