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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소리의 평가 (7) : 종합적 용어들...

2003.10.02 15:41

김준호 조회 수:2641 추천:182

6) 종합적 용어 : 음질, 음상, 발란스, 자연스러움 등...

  지금까지 소리를 음색, 공간, 음량의 세 차원으로 분석적으로 나누어 소리의 평가에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해 보았다. 공간과 관계된 용어만 하더라도 음장과 정위감의 합성으로서 음상이 결정되며, 임장감은 음색, 공간, 음량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해상도 역시 투명도의 결과라고 보인다. 이와 같이 개별 현상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 실제로는 부분해 내기 힘들며 다만 분석적으로만 구분가능하다. 그러나 재생음의 최종적인 평가는 종합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종합적 평가에 사용되는 용어 역시 적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용어가 분석적으로도, 그리고 종합적으로도 사용되어 혼란이 있다고 생각한다.

6-1. 음상

  음상은 일차적으로는 공간과 관련된 용어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적(?) 요소 뿐 아니라 공간에서도 인간의 주관적 느낌이 개재된 평가 용어가 있다. 공간적 느낌에 주관이 개재된 시각적 표현이 또 다른 의미에서 음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음악을 들으면 마치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며, ”예쁜 소녀를 보는 듯한 느낌“, ”근육질 남성“, ”섹시한 여인“등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은 단순한 색(color), 촉감, 미감 등을 뛰어넘어 종합적인 형상으로 다가 오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주관적 감흥이 더한 소리의 형상 혹은 모습이 음상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음색(timbre이건 tone color이건)과 공간감(음장과 정위감의 합)을 복합한 그야말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음상을 정의한다면, 즉 “음색과 공간의 합으로 느끼는 소리의 모습”으로서의 음상, 여기에 음량도 포함시키면(웅장한 대 편성곡을 적은 음량으로 들으면 음상이 표현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음상은 재생음의 모든 것을 포함한 총합적인 평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탄노이는 “음상형”, 와트퍼피는 “음장형”이라고 할 때의 음상은 공간의 재현이라는 의미에서 음상이 아니라, 이러한 주관적 그리고 종합적 의미에서 “음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와트퍼피는 “음장형”이라는 말은 “음장”을 주로 공간재현으로만 한정한 것이다. 즉 다른 차원의 용어를 가지고 두 스피커를 비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탄노이, 특히 최근에 들어 보았던 로얄의 객관적 음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탄노이의 고유한 음색(비록 착색인지 몰라도)과 더불어 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소리의 모습으로서 음상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러나 이것은 내 주관적 평가에 불과한 것이지 객관화하긴 힘들 것이다.

6-2. 음질

  가장 힘든 용어가 음질인 것 같다. 음질이란 5감 중 미감에 주로 비유되었지만, 촉감도 가미된 것 같다. 분석적으로 음색, 공간재현감, 음량, 더 나아가 종합적 의미의 음상을 제외한 후 음질이란 무엇인가? 음질 흔히 tone quality의 번역어란 정말 복합적인 것 같다. 필자는 음질이란, 현장음에선 있을 수 없는 재생음의 평가에서만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빈 필이  베르린 필보다 음질이 더 좋다”는 말은 매우 어색하지만, “크렐의 음질은 근육질” 등의 표현은 아주 자연스럽다. 아울러 스피커나 소스기기, 심지어는 프리의 평가에도 음질이란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주로 파워앰프의 평가에 사용되는 것 같다.

  이 점에 착안하여 음질을 정의해 보자. 종합적인 의미의 음상은 우선, 소스에서 재생되어 프리에 의해 일차로 증폭되거나 파워로 직결된다. 이 프리를 거치면 어떠한 착색이라도 착색이 가미된다. 아마 이러한 점이 프리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일 것이다. 많은 직결파는 어떠한 착색도 착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재생파는 적극적 착색의 오됴적 중요성을 중시하는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 진 재생음은 최종적으로 파워앰프에 의해 증폭되어 스피커가 구동되어 소리가 우리의 귀에 전달된다. 스피커란 효율이 매우 나쁘다고 한다. 앰프에서 전달된 전류 중 실제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것은 1% 전후라고 한다(제가 이 분야는 잘 모릅니다, 다만 아주 적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출력이 100W라고 해도 실제 음을 만드는 것은 1W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음질의 첫째 조건은 스피커의 구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음상을 스피커를 통해 재생할 수 있는 힘이 음질의 첫 조건인 것이다.

  둘째, 파워 앰프의 증폭은 쉽지 않다고 한다. 자작파가 가장 쉽게 접근하는 것이 파워지만, 정말로 제대로 된 파워앰프를 만들기란 스피커보다 힘들다고 한다. 아마도 적은 소리를 현대의 능률이 나쁜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할 수 있는 정도로 증폭하는 과정에서 여러 왜곡이 발생하는 것 같다. THD, IM Distortion은 말할 것도 없고, 험, 화이트노이즈, 핑크노이즈 등 각종 노이즈, 그런 결과로 S/N비율 등 앰프가 담당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스피커를 왜곡 없이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는 힘 혹은 증폭능력이 음질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러한 음질의 주관적 표현이, “근육질”, “섬세함”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3. 밸런스와 자연스러움

  소리 평가의 최종적인 용어는 무엇인가? 아마 밸런스와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밸런스란 조화와 균형이다. 가장 일차적인 밸런스는 주로 주파수 대역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음색의 왜곡, 착색이 대역별로 조화로운가, 음량이 대역별로 조화롭게 재생되는가 등이 일차적이다. 어느 한 대역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 무너진다. 보다 더 일반적인 차원의 밸런스는 음색, 음장, 음량의 조화일 것이다. 음색은 좋으나 음장이 재현되지 않아도 무언가 균형이 무너진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자연스러움”이란 이 밸런스를 보다 주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색에서 착색이 없고, 음상(음장과 정위감)이 실연에 가깝게 재현되고, 음량 역시 주파수특성, 지향특성이 나무랄 점이 없으며, 다이내믹 레인지 역시 거의 실연에 준한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음이 재생될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실제음과 일치하는 정도라고 정의한다면, 아마 가장 자연스러운 음이 가장 좋은 소리이며, 왜곡 없이 그대로 재생된 소리가 곧 자연스러운 소리가 될 것이다.

  만일 좋은 소리의 기준을 “자연스러움”에 둔다면, 실연을 가장 왜곡 없이 재현한 음이 가장 좋은 소리라는 어쩌면 당연한 말이 결론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 수준과  열악한 재생공간 때문에 우리는 적극적인 왜곡도 때에 따라서는 긍정적, 적극적으로 받아드리는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순수파와 재생파가 갈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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