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팔아 공부하기
2003.10.30 20:19
오늘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원서를 접수시키고 왔습니다. 경쟁률이 거의 10대1 정도 될 것 같은데, 아마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5년 정도 일하다 다시 석사과정을 하나 더 했는데, 이후 또 한 5년 일하다 보니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져 이제사 또 사고를 친 것입니다.
서류를 떼느라 학부를 했던 대학과 석사를 했던 대학을 들러, 다시 원서접수할 대학까지 다녀오고 나니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설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비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책값 포함하면 1년에 천만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원 등록금이 장난 아니더군요. 월급장이 형편에 통장에 총알 천만원씩 쌓아놓고 살 형편은 못되니 어떤 식으로든 학비를 마련해봐야 하는데 뭐 뾰족한 수가 있을라나요. 그래서 고민 끝에 오디오를 팔아 학비에 충당하기로 하였습니다. ㅠ.ㅠ
대충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래 김준호님 글을 비롯해 요즘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며 굳이 그래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아끼려면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코스와 논문을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세학기에 코스를 끝내고 네학기째에 논문을 쓰는 헛된 망상도 한번 해보았습니다. 과연 직장생활과 병행해서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물론 오디오 팔아 공부한다고 해서 오됴 자체를 접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도 무궁무진한 로우엔드의 세계로 다시 한 번 접어들어보겠다는 것이죠. ^^;
생각해보면 제 오디오생활의 정점은 현 시스템 직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온갖 케이블에 진공관 갈아보고 룸튜닝에 온갖 정성을 들여 시스템을 정점에 올려놓고 나니 다들 그러신 것처럼 재미도 없어지고 좀 시들해지더군요. 그래서 연초에 현재의 인티앰프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했는데, 그러고 나니 좀 더 로우엔드로 가더라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스템 전환에는 몇가지 구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스피커나 앰프 한가지만 바꾸는 방법에서 시작하여 2채널과 5.1채널 시스템을 합치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그러다보니 일단 스피커하고 앰프는 팔아치우되 저렴한 프로젝터라도 하나 장만해 현재의 5.1채널 시스템에 연결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2채널 오디오쪽은 총 예산 200정도로 해서 재미있는 시스템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구요. 하여간 쓸데 없는 고민거리를 만들어내는 가을날입니다.
아, 그리고 오늘 원서에 덧붙일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구상하다가 플래너를 보면서 따져보니 금년 들어 공연을 51개 봤더군요. 연말까지 다하면 대충 60개를 조금 넘길듯합니다. 음... 그러고 보니 공연만 안가도 한학기 등록금은 빠질 듯 합니다. 과연 어떤게 최선의 선택일지... ^^;
시나몬.
서류를 떼느라 학부를 했던 대학과 석사를 했던 대학을 들러, 다시 원서접수할 대학까지 다녀오고 나니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설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비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책값 포함하면 1년에 천만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원 등록금이 장난 아니더군요. 월급장이 형편에 통장에 총알 천만원씩 쌓아놓고 살 형편은 못되니 어떤 식으로든 학비를 마련해봐야 하는데 뭐 뾰족한 수가 있을라나요. 그래서 고민 끝에 오디오를 팔아 학비에 충당하기로 하였습니다. ㅠ.ㅠ
대충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래 김준호님 글을 비롯해 요즘 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며 굳이 그래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아끼려면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코스와 논문을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세학기에 코스를 끝내고 네학기째에 논문을 쓰는 헛된 망상도 한번 해보았습니다. 과연 직장생활과 병행해서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물론 오디오 팔아 공부한다고 해서 오됴 자체를 접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도 무궁무진한 로우엔드의 세계로 다시 한 번 접어들어보겠다는 것이죠. ^^;
생각해보면 제 오디오생활의 정점은 현 시스템 직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온갖 케이블에 진공관 갈아보고 룸튜닝에 온갖 정성을 들여 시스템을 정점에 올려놓고 나니 다들 그러신 것처럼 재미도 없어지고 좀 시들해지더군요. 그래서 연초에 현재의 인티앰프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했는데, 그러고 나니 좀 더 로우엔드로 가더라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스템 전환에는 몇가지 구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스피커나 앰프 한가지만 바꾸는 방법에서 시작하여 2채널과 5.1채널 시스템을 합치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그러다보니 일단 스피커하고 앰프는 팔아치우되 저렴한 프로젝터라도 하나 장만해 현재의 5.1채널 시스템에 연결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2채널 오디오쪽은 총 예산 200정도로 해서 재미있는 시스템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구요. 하여간 쓸데 없는 고민거리를 만들어내는 가을날입니다.
아, 그리고 오늘 원서에 덧붙일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구상하다가 플래너를 보면서 따져보니 금년 들어 공연을 51개 봤더군요. 연말까지 다하면 대충 60개를 조금 넘길듯합니다. 음... 그러고 보니 공연만 안가도 한학기 등록금은 빠질 듯 합니다. 과연 어떤게 최선의 선택일지... ^^;
시나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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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2003.10.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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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동
2003.10.31 00:32
어차피 대학원 다니시면 공연 갈 기회가 줄어들테고 안듣는 소프트 좀 정리하시고 장학금 좀 받고 하시면 등록금은 대강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데,,,
용호성님 공연장 다니시는 정열로 공부하면 4학기만에 바로 끝내실 수 있을겁니다.
-
장규원
2003.10.31 02:10
공연마당에 남기신 글을 읽으면서 줄곧 궁금했습니다.
부럽더군요...
그러한 열정이 있기에
박사과정도
쉬이 마치실 것으로 여겨집니다. -
용호성
2003.10.31 03:53
뭐 공부라는게 고생하는만큼 얻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나이가 들수록 꾀만 많아져서 어떻게 하면 좀 쉽게 쉽게 가볼까 하는 궁리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뭔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공부할 내용이 있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열정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합니다. ^^ -
윤춘주
2003.10.31 08:26
답은 "음악 안듣고 공부 열심히 하기"네요. -
이강진
2003.10.31 10:29
희망은 길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자기 삶을 꾸준히 일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군요...^^
그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장기찬
2003.10.31 18:17
저도 대학원(석사과정)을 휴학 중입니다만,...
일하면서 공부하기가 쉽지않죠....특히 저처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하는 사람은 특히...^^
전공의 특성상 팀작업이 많은데 저때문에 팀에 피해가 갈까봐서...휴학했습니다..
내년에 복학하려면 오디오를 잘 가지고 있어야 겠네요^^
유흥비를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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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