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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나"의 삶과 "-도"의 삶과 "-만"의 삶

2004.05.04 08:46

원창석 조회 수:5568 추천:169

안녕하세요.원 창석입니다.
요즘은 IMF이래 최악의 불경기가 아닌 단군이래 최악의 불경기라 그런지
커뮤니티에 진정한 고수님들의 글을 접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습니다.
몇 년을 그리고 초창기 회원만 가입해 놓고 수수방관하다가 최근에야 글을 올리는 초짜가 너무 게시판에 설쳐대는 것은 아닌지...
항상 "과유불급"을 가슴 깊이 새겨야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출근길 승용차 안에서 떠오른 단상입니다.
MARK-ALMOND의 THE OTHER PEOPLES ROOM을 들으며 운전하는 데(그 앨범 자켓이 은근히 야시시하죠) 갑자기 자켓속의 여인과 유사한 제 여자후배 생각이 나서요.

그 친구는 항상 말투가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상당히 똑똑하고 COOL했는 데 바라던 대학,학과와는 동떨어진 곳에 입학을 해서 적응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만나서 술자리라도 가지면 졸업이나 우선하고 뭐 취직이나 하지.그러다 시집이나 가고
애 낳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인생이죠 뭐...
--나 하고 --나 해서 이게 바로 "-나"의 삶인가요?
본의로 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덧 그런 말에 익숙해진 세태탓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친구와는 반면에 동갑인 여자친구가 한 명 있는 데 그 친구는 제가 봐도 존경스럽습니다.
통학시간이 2시간이나 되는 학교를 졸업하고 물론 학창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취업해서도 틈틈이 외국어를 배우고 대학원까지 나와 지금은 어엿하게 국내 대기업의 인사과장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 친구가 시집간다고 청첩장 언제 보낼까봐 걱정입니다.
뭐 그런 거 있죠.남주기 아깝고 내가 가질 수는 없고...
얼굴도 예쁘고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그 친구를 사석에서 만나면 항상 입버릇처럼 이번 방학 땐 스키도 배우고 일어도 배우고 뭐 --도 하고 --도 해서 이런 "-도"의 삶을 살았습니다.

요즘 제 삶은 어떤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도"의 삶을 살고 싶은 데 (사실 이것도 핑계라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만)
튀지 않으려면 --만 하고 --만 시키고 이만큼만 해야 또 부담을 안주지
--만 해라.
이제는 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누구만큼만해라, 그 이상하면 네가 잘하는 줄 알고 더 시키니까 이만큼만 해라"

"-도"의 삶을 살고픈 데 "-만"의 삶을 살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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