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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손맛과 재료 맛

2004.05.07 09:56

송영진 조회 수:5483 추천:178

제가 신입사원이던 시절...직장에서는 봄가을로 야유회를 갔었습니다.

등산을 가기도 하고, 잔디밭에 모여 운동을 하기도 하고....

중요한건 땀 흘리고 난 뒤 한바탕 먹어대는 것이었죠.

고기 굽는건 당연하고...곁들여서 찌개를 끓였죠.  

가끔 이 찌개는 제가 당번을 했습니다.  학생시절 캠핑가면 식사당번 했던 경험을 되살려서..

고민되더군요....

통조림이랑 마구 쑤셔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양반 자실 맛있는 걸 끓여야 하니...

고민끝에 백화점 지하엘 갔더니 찌개거리와 양념을 팔길래 그걸 사왔습니다.

당일날 작은 냄비에 재료를 엄청 많이 쑤셔넣고 대충 이걸 끓였죠.  

다들 술한잔씩들 해선지 "야---찌개맛 조오타!" 란 소리들을 연발했습니다.

국물을 적게 하고 온갖 고급재료를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마구마구 집어넣었더니......

그런데 그중 좀 예민하고, 술도 잘 안하는 선배 한사람이 갑자기 절 잡아당기면서 말했습니다.

"얌마! 이거 순 재료맛 아냐? 손맛은 없어!!"

(허거덕.....비밀이 탄로나는 순간)


요즘 오디오를 주무르다 보면 이때의 기억이 가끔 떠오릅니다.

오디오에 있어서의 재료 맛 ----- 좋은 시스템을 들여놓으면 일단 어느정도는 완성되는데...

오디오에 있어서의 손 맛 ----- 적당한 재료와 양념가지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노력...
                                           (좋은 재료가 들어가면 더 좋은 맛이 나죠)

재료가 부족하니 손맛이라도 잘 내봐야 할텐데.....

항상 이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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