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레빈슨
2006.02.07 15:00
제가 20대 초반이었던 1985-6년으로 기억합니다.
100만원 내외의 프리앰프를 구입할 목적으로 세운상가를 기웃거리던 중에
잡지에서나 보아오던 ML-1 프리앰프를 만나게 됩니다.
작은 사이즈에 시커먼 디자인, 별루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마크레빈슨이라는
로고가 제 마음을 강하게 자극하더군요.
가격은 중고임에도 레모단자와 2조의 전용 케이블을 포함해 무려 220만원...
이때부터 마크레빈슨과의 긴 여행이(?) 시작됩니다.
당시 사용하던 파워 앰프가 스레숄드 S/250 이었고 국산 진공관 프리앰프,
일렉트리보이스 센츄리 500 SPK, 캘리포니아오디오랩의 아이콘 CDP 등...
프리를 바꾸자 너무나 달라진 소리... 천상의 소리가 따로 없더군요.
인켈 CDP에서 아이콘 CDP로 바꿨을 때의 충격에 이은 큰사건(?)이었습니다.
몇개월 만에 파워는 ML-2로, 프리도 ML-7A, ML-6A,B로 계속 바뀌게 되는데
처음 ML-1에서 받은 충격이 너무 큰 탓인지 그저 무덤덤한 느낌이었습니다.
ML 시리즈의 특징은 남성적인 호방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프리 앰프에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며 ML-6B에서 약간 여성적인
면이 보이기 시작, 이후 등장한 No 26에 이르러 얌전한(?) 프리로 변합니다.
당시 답답한 시스템에 마크 ML 프리를 붙이면 그 효과가 대단했었지요.
이후로 No 26, 26S 프리와 23.5, 20.5, 20.6 파워 앰프가 제 오디오룸을 거쳐
갑니다. 특히 26S와 20.6로 울린 B&W 808 및 801-3은 해상력과 치밀함에서
매우 인상적이었고 온도감을 잃지 않은 음악성도 발군이었습니다.
저부하 구동능력도 완벽하게 갖춘 팔방미인격의 조합으로 남아 있습니다.
프리를 몇차례 바뀌는 과정에서도 ML-6B는 계속 사용하였는데 활달함과
순박함의 양면성을 갖춘 마크레빈슨 최고의 걸작이라면 이넘을 꼽고 싶네요.
90년대로 넘어오면서 38,330 시리즈로 바뀌게 되지요.
No 38S와 333으로 주로 B&W 스피커(SS25,30,800...)와 매칭해서 들었는데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특징이 없는 중립적인 성향의 대표 라인업.
32L 및 380S에 336,33,33H 등으로 B&W 노틸러스시리즈, 윌슨오디오 와트퍼피,
그랜드슬램, 과르네리오마쥬, 다인 컨시컨스, 안드라 1.2... 등을 울려 봤지요.
구형 모델과는 달리 신형은 확실히 스피커 범용성이 넓어졌더군요.
특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신형 모델인 400시리즈는 300 시리즈의 성향에 스피드를 개선한 느낌입니다.
현대 앰프가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고 해상력과 하이 스피드....
치밀함, 중립성, 우등생, 해상력, 표준, 차가움과 온기, 밋밋함.... 마크레빈슨과
연상되는 단어들입니다.
100만원 내외의 프리앰프를 구입할 목적으로 세운상가를 기웃거리던 중에
잡지에서나 보아오던 ML-1 프리앰프를 만나게 됩니다.
작은 사이즈에 시커먼 디자인, 별루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마크레빈슨이라는
로고가 제 마음을 강하게 자극하더군요.
가격은 중고임에도 레모단자와 2조의 전용 케이블을 포함해 무려 220만원...
이때부터 마크레빈슨과의 긴 여행이(?) 시작됩니다.
당시 사용하던 파워 앰프가 스레숄드 S/250 이었고 국산 진공관 프리앰프,
일렉트리보이스 센츄리 500 SPK, 캘리포니아오디오랩의 아이콘 CDP 등...
프리를 바꾸자 너무나 달라진 소리... 천상의 소리가 따로 없더군요.
인켈 CDP에서 아이콘 CDP로 바꿨을 때의 충격에 이은 큰사건(?)이었습니다.
몇개월 만에 파워는 ML-2로, 프리도 ML-7A, ML-6A,B로 계속 바뀌게 되는데
처음 ML-1에서 받은 충격이 너무 큰 탓인지 그저 무덤덤한 느낌이었습니다.
ML 시리즈의 특징은 남성적인 호방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프리 앰프에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며 ML-6B에서 약간 여성적인
면이 보이기 시작, 이후 등장한 No 26에 이르러 얌전한(?) 프리로 변합니다.
당시 답답한 시스템에 마크 ML 프리를 붙이면 그 효과가 대단했었지요.
이후로 No 26, 26S 프리와 23.5, 20.5, 20.6 파워 앰프가 제 오디오룸을 거쳐
갑니다. 특히 26S와 20.6로 울린 B&W 808 및 801-3은 해상력과 치밀함에서
매우 인상적이었고 온도감을 잃지 않은 음악성도 발군이었습니다.
저부하 구동능력도 완벽하게 갖춘 팔방미인격의 조합으로 남아 있습니다.
프리를 몇차례 바뀌는 과정에서도 ML-6B는 계속 사용하였는데 활달함과
순박함의 양면성을 갖춘 마크레빈슨 최고의 걸작이라면 이넘을 꼽고 싶네요.
90년대로 넘어오면서 38,330 시리즈로 바뀌게 되지요.
No 38S와 333으로 주로 B&W 스피커(SS25,30,800...)와 매칭해서 들었는데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특징이 없는 중립적인 성향의 대표 라인업.
32L 및 380S에 336,33,33H 등으로 B&W 노틸러스시리즈, 윌슨오디오 와트퍼피,
그랜드슬램, 과르네리오마쥬, 다인 컨시컨스, 안드라 1.2... 등을 울려 봤지요.
구형 모델과는 달리 신형은 확실히 스피커 범용성이 넓어졌더군요.
특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신형 모델인 400시리즈는 300 시리즈의 성향에 스피드를 개선한 느낌입니다.
현대 앰프가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고 해상력과 하이 스피드....
치밀함, 중립성, 우등생, 해상력, 표준, 차가움과 온기, 밋밋함.... 마크레빈슨과
연상되는 단어들입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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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2006.02.07 17:23
-
서상원
2006.02.07 17:33
마크 39L은 트레이 고무링 부분에 문제가 있어 리콜한 적이 있었지만
390SL이면 매끄러운 트레이 동작을 할텐데요.
트레이 동작이 안정감이 있는 제품은 일제 고급기와 와디아가 있지요.
-
김준호
2006.02.07 17:50
말씀하신대로 트레이 그 자체는 문제가 없었으나..워낙 얇아서 익숙하지 않아 CD를 한두장 씹었습니다...ㅎㅎ
그런데...샾에서 나온 물건이라 그런지...잘 나오다가 가끔 이상한 잡음이 상당히 심하게 나오더군요. 물론 390SL의 일반적인 문제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ㅎㅎ
소리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신품을 구입할 생각이 없어 샾에다 중고를 구해달라고 기다리다가..결국 참을성이 없어 다른 놈이 들어왔지만...가격대비 성능으로 볼 때..참으로 좋은 CDP라고 생각합니다. -
장동기
2006.02.07 18:12
마크는 ML시리즈의 카리스마가 가장 강력한 것 같습니다.
ML시리즈 이후로 명기로 공인된 것은 26SL 프리, 32 프리, 20.5/20.6 파워,
390SL CDP, 30.5/30.6 DAC 등...
333, 336 파워는 아주 중립적이고 무난한 스타일...
33L 파워는 실용성 측면에서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서상원
2006.02.07 18:26
33L... 일반 환경에서 사용하기엔 아까운(?) 넘입니다.
플래그쉽 모델답게 젊잖으면서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세 볼륨에서도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죠.
32L 같은 레퍼런스급 프리를 물리면 스피커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 문제지요.
-
오영모
2006.02.08 00:38
마크는 26sl 과 20파워와 801-3 를 몇녀 사용했었는데
서상원님의 말씀대로 다스한온도감으로 감싸주는 음악....
검은색 두덩어리의 열기에서 품어내는 온도감...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슴니다.
지금도26sl은 주력기로 활동하고 있음니다.
-
박성준
2006.02.08 04:50
오영모님 26sl 제가 듣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 -
이시영
2006.02.08 11:45
마크레빈슨의 현역기를 약 2년간 간 사용한 경험으로 볼 때
소리는 막귀 수준이니 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만듬새 만큼은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아낌없는 부품사용,케이블이 거의 보이지 않는
회로설계,운용의 편리성 등등..... -
장동기
2006.02.08 13:15
마크 38, 38S, 380, 380S 등은 상당히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비난을 받는 품목 중의
하나입니다. 심하게 말해...프리앰프의 직무를 회피했다...
부정적으로 보면 소극적, 긍정적으로 보면 중립적... 아무튼 소리에 대해서는 좋은
평보다는 부정적인 쪽이 좀 우세해 보입니다만...
사용편의성(전원케이블을 밑으로 연결하는 것 빼고), 내구성 등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소스기와 파워앰프가 있을 때...밸런스를 흐트리고 너무 개성이
튀는 프리앰프로 매칭이 이상해지는 것에 비해...상기 프리들은 차라리 별 위험
없이 음악적인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디오적
재미라는 관점에서 좀 싱겁습니다만.. -
박성준
2006.02.08 13:18
마크레빈슨은 연주자로 치면 기능주의적인 연주를 하는 연주자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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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SL을 보름 정도 들어 본 것이 전부입니다. (소리는 좋았습니다만..트레이가 불안하게 작동을 하고..이상한 잡음이 들려서..보름만에 나갔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귀동냥은 조금 해 보았지요.
빈티지 취향은 아니지만..이상하게 마크나 크렐..모두 초기 모델이 더 좋게 들리더군요..
그 브랜드가 각인된 소리라 그런지..
말씀하신대로 오디오적으로는 더 발전(?)했는지 몰라도..
브랜드의 카리스마는 초기 모델이 더 강한 것 같더군요..
꿈의 프리앰프가 32인데...언제 꿈이 실현될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