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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Klipsh 스피커

2006.07.22 09:11

김준호 조회 수:5427 추천:165

   20여년 전 충무로 오디오 상가에서 오디오 리서치 프리 파워에 물린 클립쉬 혼 소리가 생생합니다. 경제적 여유도 없어 들일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시절에 꿈의 소리였습니다. 요즘 현대 스피커에서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 104dB라는 고능률이라 3극관으로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다는군요.

  혼 스피커의 근본적 문제 중의 하나인 저역 부족 때문에 벽 구석에 밀착시키는 코너형이라 일반적으로 설치할 때는 벽 역할을 하는 큰 판이 필요한 스피커랍니다.  혼 특유의 착색된 그러나 아름다운 중고역과 과장되지 않은 저역이 조화된 소리를 듣고 꿈의 스피커가 되었으나, 큰 덩치도 문제였으나 아파트 거실에서 클립쉬 혼 설치에 적당한 코너를 만들 수 없어 포기했으나 어쩌다 장터에 나오면 들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지요. ~~

  수지로 이사하면서 300B 싱글 인티앰프를 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를 먼저 결정하고 구동할 앰프를 찾는 법인데, 제 평생 처음으로 앰프를 먼저 구입하고 매칭되는 스피커를 찾았습니다. 알텍 A5, A7은 공간 때문에 언감생심이었고, 클립쉬 혼 역시 공간과 설치할 코너 때문에 포기한 후...클립쉬가 부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벨 클립쉬 중고를 구하려고 찾았으나 인연이 없는지 구할 수 없었습니다. 클립쉬 부인의 이름을 따 '벨'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아름다운 스피커는 혼과 동일한 유닛이 채용되었지만 덩치가 작고 문제의 코너형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설치하기가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해 기를 쓰고 구하려고 했으나 새로 수입된 가격은 너무나 올랐고...중고는 구할 수 없었지요.

  라 스칼라..기본적으로 벨 클립쉬와 같은 스피커라고 하더군요. 디자인 컨셉도 거의 동일하지요. 이태리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에서 주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출시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벨 클립쉬보다 가로는 짧지만 뒷 길이가 긴 놈입니다. 앞에서 보기엔 벨보다 덩치가 작아 보이고 길이가 길지만 벽에 부착을 해도 큰 문제가 없는 스피커라 우리나라 아파트 거실 같은 넓지 않은 공간에서는 벨보다 오히려 운용하기가 더 좋을 것 같더군요.

  이 라 스칼라를 지난 번 정모에서 들어 보았습니다. 생각한대로 중고역은 참 아름답더군요. 저역은 예상과 다른 소리였습니다. 옆 그리고 뒷 벽과의 거리가 제법 떨어졌는데도 좋게 말하면 양감이 있었고, 나쁘게 말하면 통울림을 비롯한 부밍이 제법 있더군요. ^^

  매칭된 기기를 살펴 볼 기회가 없어 매칭 때문인지..아니면 스피커의 기본 성향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제 귀가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 소리에 익숙해진 덕분에 이런 저역이 생소하게(?)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한풀이 성 바꿈질이 많아집니다. 지금도 여유가 없기는 매일반이나 10년 20년 전에는 높은 데 달린 신포도가 지금은 접근 가능한 범위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80년 대 초반에 350 전후였던 크립쉬 혼의 중고가격이 300대 전후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중고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지만, 80년대 초 350만원은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요즘 1500만원은 되지 않을까요?

  이런 한스러운 스피커가 많습니다. 쿼드 ESL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B&W M801, 탄노이 GRF 메모리, JBL4344...역시 당시 제 꿈의 스피커 리스트였습니다. M801은 직접 사용해 보았고, GRF는 아니나 탄노이를 사용하고 있고..4344는 아니나 JBL도 들였습니다. 언젠가 쿼드 ESL과 클립쉬가 제 집으로 들어 올 날이 있을겁니다.

죽기 전에 한을 풀어야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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