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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

일본서 해 온 쇼핑거리들.

2019.04.04 03:36

오만호 조회 수:523

어제 들어왔습니다.


정신 없는 쇼핑 여행날이였습니다.

둘쨌날 고라쿠엔 경기장서 열린 메이지 천황의 장례식장에 우연히 들렀다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네요.



고인이 천황자리에 오른 게  1989년이라나 그랬다니 한국 통치나 태평양전쟁의 수괴라기는 좀 그렇구요

독도를 가지고 다케시마라는 둥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뚱딴지같은 소릴 해 대질 않나, 책임져야 한다는, 최소한 그에 대한 사죄라도 해야 한다는 저희의 정당한 요구들을 묵살로 일관했던 작자입니다.

마침 그 시간에 동경서 지진이 났었던 모양입니다.

우선 전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적이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 평소 뭘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 입구에 치안유지와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도열해 있고,

지진 문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전철의 문행에 지장이 이쓸거라는 팻말이 전철 역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전 정당한 승차권을 가지고 있었으니 몇 분이 늦어질지 모르겠지만 들어가서 홈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하고 제가 가진 정기승차권을 거기 직원에게 보여준 겁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쓴 젊은 개뼉다구 하나가 나서더니 팔을 벌려 절 못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검표원이 제 승차권을 확인하고 손을 들어 방향을 가리키면서 들어가라고 했음에도 말입니다....


그러면서 제 아이디를 달라는 것입니다.

전철타는데 웬 파스포또?

아무리 생각해도 전 인간형으로

따지자면 '멀티미디어적'인 인간형입니다.

그래서 한일관계 또 한북관계니 하는 얘기들,

혹은 종교적인 문제로 왈가왈부들이 나오면 대개는 남의얘기를 듣고만 있지 입은 다물어 버립니다.


아, 그런데 그 개뼉다구가제 여권을 확인하고서 몇십분을 못들어가게 절 가로막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잠자는 쥐의 코털을 뽑아댄 거지요.

멀티미디어적인 인간은 그런 경우 사자로 변신합니다.......


찍찍대던 쥐가 갑자기 으르렁대며 역장까지 호출될 정도의 난리를 쳐대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뼉다구는 입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전 racism을 들먹이고 한 손을 들어 'I protest어쩌구'하는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쳐대고.

그새 우리, 아니, 제 주변에 구경꾼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전 팔을 바꿔가며

"I protest againt the racism!!!!!

Racism, gorto the hell!!!!!!!!!!

eternal foolish racists, fuck you!!!!!!"


또 어쩌구 하고 외쳐댔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이 제 구호를 따라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과 함께

어느 노랑머리 코쟁이가 제 앞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됐습니다.


"넌 또 뭐야, 우쒸!!!!"

히죽거리며 제게 훨씬 편안한  영어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야, 너 지금 외치고 있는 구호, 니혼고로 바꿔 외치는게 훨씬 낫지 않겠냐"

순간 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네가 외치는 *******는 니혼고로  바꾸면    ^^^^이고,

%%%%%%%%%%는 니혼고로  ########## 이고 말이지,

또............."

"잠깐, 니가 말하고 있는 것, 좀 써 주면 안되겠니? 아, 간지는 빠지고 가다카나와 하라가나로만 좀 써 줬으면 좋겠는데....."

"잠깐만 기다려 "

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따라 외침과 웅성거림, 그리고 끽끽댐이 뒤범벅된 난장판에서 영어로

구호를 외쳐댔지요. 군중심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입니다.

갈수록 스스로 외쳐대는 제 구호들이 점점 박자가 맞아간다고 느끼게 됐으니 말입니다.

좀 있다 그 노랑머리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종잇장을 하나 내미는데, 그건 줄이 가지런한 노트를 한 장 떼어낸 것이였고,

왼쪽에는 제가 외치는 영어구호가, 오른 편에 그 니홍고 번역이 정리되어 있었는데

정말 놀랐던 것은 그 니홍고 번역에 일본식 약자체 한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자기가 (혹은 자기네들이) 이런 구호는 어떻겠냐고 생각해 본 것들이 마찬가지로 추가되어 있는 것입니다.


역장이 나타나던 순간에는 이미 경찰차 한 두 대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개뼉다구의 입앞으로 정말 어울리지 않게 튀어나와 있는 마이크와 돼지표 역장의 헤드셋이 와이어리스로 연결돼 있었더군요.


이미 이  정도로도 이 글 읽어가기가 몹시 불편한 분들 하뮤에 계실겝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전 정치적인 인간형이 아니라 멀티미디어적인 인간형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저 도 지금 글을 이어가기가 몹시 불편합니다.

사진과 현장 녹음파일,그리고 개뼉다구와 역장을 찍은 동영상 파일 없이 말입니다.

그날 제 아이폰으로 찍었던 현장 사진들, 개뼉다구와 주고받은 대화의 mp3, 또 역장과 주고받은 대화의 동영상 파일을 꺼내 이 글과 함께 올려야 하는데 아직 제 모바일을 제 맥에 연결시킬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역장은 절 보안담당 직원들이 출동하지 않은 다른 입구로 안내해 줬습니다.

일본어로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을 기여코 얻어냈구요.

그래서 전 '그래? 그럼 니가 사케 사라, 간단한 저녁과 합께'

그랬더니 "24시간동안 비상 걸려서 내가 오지도 가지도 못하잖냐. 다음에 한 번 꼭 살게"

뭐 이런 밎거나 말거나 하는 약속을 주고받고나서 전철 타고 호텔로 들어오면서 얼토당토 않게 '제 핸드폰으로 기록한 대화 음성녹음과 영상을 함께 올리면 하뮤 불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그런 얼토당토 않은 글을 올렸다 일요일 지워버린 거구요



일요일 쇼핑을 계속했습니다.




아무튼 자잘한 것들만 이것저것 집어왔습니다.

우선 페이즈메이션의 PP-1000을 산 곳은 오디오 유니온이란 숍의 하이엔드 신제품 코너였습니다.

6-1.jpg



호텔에 들어와서 상자를 열고 사용설면서를 읽다보니 이스펙이 명시되 있더군요.


6-3.jpg


6-2.jpg





"스타일러스 팁 : 다이야몬드 (라인 콘택트/왜율(여기서는 곡율이라고 표기해두고 있습니다만) 0.03X0.003mm)"

이 부분 확실히 읽으셨나요?

대부분의 애호가들에게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스펙입니다.

물론 카트리지를 직접 생산하는 제작자들은 어지간하면 알고들 있겠지만요.


아무튼 이 카트리지를 사고 나서 한 층 차아래의 중고 전문관을 들러 구경하다보니 유리가 가로막고 있는 진열장 너머로 이게 보이는 것입니다.

6-3.jpg




콘트라풍크트 바하라는 모델인데 10여년 전쯤에 우연히 누구 추천으로 얼떨결에 신품을 구입해 한동안 돌려댔던 모델입니다.

당시에는 상당한 가격대였는데, "우쒸 이래도 안 살래?!"하는 중고가격표를 달고 있었습니다.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근처의 요됴마시 카메라라는 유명한 양판점을 들러 외눈박이 확대경을 찾아봤습니다.

왜 시계방에 가면 수리하시는 아저씨들이 작업하실 때 항상 한쪽 눈 위에 얹는 것 있잖습니까. 그겁니다.


가령 톤암도 직접 만들어 팔고 카트리지 개조나 수리로 유명한 토마스 쉬크라는 친구는 육안으로 충분히 식별이 가능한 것에도,그러니까 아무데나 현미경을 들이댑니다.


그건 그렇고 그렇게 큰 양판점에서 배율이 좀 높은 확대경을 찾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였습니다.


결국은 찾아서 다시 그 숍, 오차노미즈역  근처의 오디오 유니온이란 곳엘 들렀습니다.

하이엔드 전문관인 3층으로 직행했더니 내내 무뚝뚝으로 일관해왔던 쥔장이 처음으로 확짝 핀 얼굴을보여주는 겁니다.

이틀을 연이어 와서 하나씩 사가더니 또 나타나주니 어찌 그러지 않겠습니까.

앉으라고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그 맛없는 일본 녹차를 갖다주기도 하고.....

간단히 말했습니다. 페이즈메이션의 카트리지를 하나 더 사야겠다.

그런데 내가 주로 듣는 lp의 소리골에 맞는 것인지 팁형태를 먼저 확인해보고 결정하겠다.

그렇게 얘길 했습니다. 주머니서 방금 산 확대경을 꺼내 제 한 쪽 눈에 올리면서 말입니다.


웬 보도 못하던 저같은 녀석이 나타나 살지 않살지도 모르는 카트리지를 있는대로 안과 바깥의 포장을 다 풀어제낀다?

그렇게 만지작거리다 혹 사고라도 낸다면,

아무 것도 사지않고 '잘 봤다, 아리가토'라고 하고서 나가버린다면......


한국에서는 소금 바가지를 가지고 나올 케이스가 되겠구요.

여기서는 빠가야로로 시작되는 물론 잘 들리지 않는 낮은 소리의 불평을 이어대겠지요.



아무튼 다른 모델을 또 사기는 했습니다.

호텔로 들어와 세 카트리지들을 도열시켜 놓고서 제가 얼마나 크게 사고를 쳤는지를 비로서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은 신쥬쿠의 같은 계열사 클래식 코너를 들러 찜해놨던 판만 고르고 얼른 들어오리라고 맘 먹었지요.




그런데 황당하게도 카트리지 3개와는 비교조차 ㄷ히지 않는 더 큰 사고가 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꿈에서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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