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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광장

제14편 바왕 조우형님 탐방기

2005.08.24 02:22

하이파이뮤직 조회 수:22758 추천:549



바왕 조우형님 탐방기


'견주어 비견할 상대가 없을 정도의 바왕!'
아마 이 분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말일 것입니다. 이에 우리 가정방문 팀도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방문기를 빨리 올린다고 올렸는데 이미 이분의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소식이 전해옵니다. 마치 철지난 바닷가에 선 듯 썰렁한 방문기가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이파이뮤직 회원 중에는 기인이 많습니다. 하기야 제 정신 갖고 오디오 하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조우형님은 정말 특이한 분입니다. 이 분의 바꿈질 경력은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모든 유명 브랜드 제품치고 조우형님 댁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고 우리들이 쓰는 유명기기의 이전 사용자를 추적하다보면 아마 거의 반수가까이 이 분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뮤 행사 중에 ‘바황’이 있었습니다. 바꿈질의 황제라는 말인데, 조우형님이 당연히 초대 바황으로 등극하셨을 뿐 아니라 더 이상 2대 바황은 없습니다. 조우형님의 바꿈질에 근접하는 분이 안 계셔서 2대를 선정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조우형님이 아무런 생각 없이 바꿈질을 위한 바꿈질을 하시는 분은 아닙니다. 황금귀에 실험정신이 강하시다 보니 수많은 기기를 섭렵하시면서 자기만의 궁극의 소리를 찾으시는 애호가십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 하뮤 뿐 아니라 각종 오디오 잡지에서 대표적인 오디오파일로 소개되셨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인 골드문트의 홈페이지에도 대표적인 골드문트 사용자로 소개되셨답니다. 물론 이미 바꾸었기에 지금은 골드문트를 사용하시는 않는데도 말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조우형님의 이런 화려한 오디오 경력 때문에 연배가 지긋한 분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막상 만나면 놀라십니다. 30대 초반이시나 동안이시라 20대 후반, 심지어는 복학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젊은 실업가로 명성을 떨치고 계시는 그야말로 직업과 취미에서 맹활약을 하시는 오디오파일이시라는 점이 이번 방문을 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명성데 대한 기대와는 달리 조우형님은 겨우 2조의 시스템만을 운용하고 계셨습니다. 어떤 것이 메인 시스템인지 애매모호할 정도로 두 시스템의 위용은 대단합니다. 가격으로 보거나 오디오 전용룸에 설치된 것으로 봐서 메인 시스템으로 보이는 노틸러스 802D가 중심인 시스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노틸러스 802D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장착한 신형입니다. N802, N802S와 엄격한 비교청취를 해보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 트위터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평상시 고역이 자극적이던 음반을 들어 보아도 상당히 순화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리와 파워앰프는 클라세 선호라는 조우형님만의 독특한 취향을 따라 모두 클라세 오메가입니다. 덩치가 비슷해서 선호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잠시했습니다. 정말 한 덩치하는 클라세의 레퍼런스 프리와 파워답게 울리기가 만만치 않은 N802D를 가볍게 제압하고 있었습니다. 모니터적인 성향의 B&W와 강력한 파워로 어떤 스피커도 구동할 수 있는 클라세와의 조합에서는 모든 소리에 힘이 실렸으며 여기에 소스기기 역시 와디아 860라 오디오적인 쾌감의 극치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와디아에 대한 평은 호불호에 따라 갈립니다. 디지털 냄새가 지나치다는 부정적인 평도 만만치 않으나 해상도가 강력한 저음에서는 그 어떤 CDP도 와디아를 따라오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동안 사용했던 CDP일 뿐 아니라 스스로 와디아당으로 자처하는 사람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취향인 오디오파일이 SACD등 새포맷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 없지요. 조우형님은 엔트리급이지만 골드문트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SACD를 즐기고 계십니다. SACD를 많이 들으시는지 골드문트는 청취하시는 소파 앞의 테이블 위에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기기 위에 각종 리모트 콘트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한편 오디오적 쾌감이 앞서다 보니 질감이 부족한 인상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밝은 경향이고 장소 때문인지 저역이 통제되지 않은 인상이었습니다. 고역과 저역이 과잉되다보니 중역이 부실한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었으나, 오디오적 쾌감과 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어느 한 쪽을 분명히 선택하는 것이 어정쩡하게 타협을 꾀하려다가 애매모호한 소리를 만드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오 전용룸보다 훨씬 넓은 거실에서 들으시는 탄노이 웨스트민스터를 주축으로 하는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서브시스템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메인이라고 볼 정도로 위용이 대단하더군요.




웨스트민스터는 형님벌인 로열에 레퍼런스 자리를 내 주고 이제는 은퇴를 하였지만, 소위 탄노이의 전형적인 소리를 선호하시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아직도 그 진가를 인정받는 대형기입니다. 모니터적인 N802D와는 가는 길이 다른 스피커입니다. 통울림을 최대로 억제한 B&W와 통울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탄노이는 가는 길은 반대이나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소리를 내 주고 있었습니다.




전설의 명기인 쿼드 2 파워앰프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클라인 프리앰프 조합에 조금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 파이오니어 DVDP로 울리는 웨스트민스터 조합의 소리는 자극적인 점은 찾아보기 힘든 아주 편안한 소리였습니다. 오디오적인 쾌감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오디오 기기를 잊고 음악에만 심취할 수 있는 질감 있는 소리였습니다.

메인과 서브 시스템을 사용하시는 애호가 댁의 소리를 들어 보면 공통점이 발견되곤 합니다. 가는 길이 다른 시스템의 소리가 아주 닮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오디오 기기의 기본적인 성향 차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운용하는 사람의 튜닝에 따라 변화무쌍한 것이 오디오라 다른 성향의 기기도 운용자의 취향으로 수렴되는 것 같더군요.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조우형님 댁 두 시스템의 소리는 튜닝이 제대로 된 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B&W와 웨스트민스터의 소리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마치 요리가 아니라 요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재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두 시스템의 본연의 소리지만 주인의 솜씨로 주인의 소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취향에 의해 변화되지 않은 순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들려주셨을 뿐 아니라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 주신 조우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솜씨를 발휘하시어 조우형 소리를 만드신 후 다시 불러 주시고 그 다음은 웹진이 나가기 전에 바꾸지 않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글    김준호
편집     하이파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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